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역사문학관(이하 역사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는 오는 12일 출범식을 열고 10억 원 모금 운동을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동아대 명예교수인 강은교 시인, 신라대 이송희(역사) 교수, 경성대 최은희(무용) 교수 등 여성지식인 3명이 공동상임추진위원장으로 추대됐으며, 부산의 시민·사회단체와 지식인들이 힘을 보탰다.

지난해 12월 한일 외무장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타결 이후 부산의 지식인들이 역사문학관 설립을 제안하는 '부산선언'을 발표(본지 지난 2월 29일 자 9면 보도)했다. 추진위 측은 "위안부 문제는 정부 간 협정으로 타결된 과거사가 아니라, 일본이 법적 책임을 인정할 때까지 계속 추궁해야 할 현실 과제"라며 "추악하고 반인륜적 범죄가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과거사를 성찰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역사문학관 건립을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역사문학관 설립을 위해 향후 3년간 10억 원을 목표로 모금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모금액의 30%를 돌파하면 구체적인 부지와 건물 구매 등을 논의하고, 역사문학관을 운영할 법인도 설립한다.

추진위에 따르면 역사문학관은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과 관련된 역사자료 전시관과 문학작품을 전시하는 문학관을 주요 골자로 하며, 문화활동공간도 따로 마련한다. 또 동아시아 피해 사례와 자료를 수집하는 등 국제사회와 평화·인권연대 사업도 추진한다. 추진위 남송우 운영위원은 "궁극적으로는 역사문학관이 동북아시아 평화의 산실로 역할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출범식에는 나눔의집 이옥선 할머니가 참석하며, 민족과여성역사관 김문숙 이사장이 '민족과 여성 역사관' 자료 기증 선언을 한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