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문제로 부산이 한동안 떠들썩했다. 정치적인 배경이나 이해관계를 떠나 학생들에게 사회적인 이슈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잣대가 필요하다. '지역 이기주의'라는 기준으로 균형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이야기 나눠보자.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부산역광장에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아빠 : 우리 동네는 뒤로는 산, 앞으로는 강이 보이고 주변에 공장도 없으니 사람이 살기에 그리 나쁘지 않지?

▶신통이 : 학교도 가깝고요. 그럭저럭 괜찮아요.

▶아빠 : 그런데 만약 우리 동네 근처에 쓰레기 매립장이 들어선다면 어떨 것 같니?

▶신통이 : 쓰레기 매립장이라고요! 냄새도 심하게 날 거고 파리 등 벌레들도 생길 텐데 우리 동네에 들어서면 절대 안 돼요.

▶아빠 : 아무래도 사람들이 싫어하겠지. 이런 걸 흔히 혐오시설이라고 한단다. 지역 주민에게 공포감이나 고통을 주거나 주변 지역의 쾌적성이 훼손됨으로써 집값이나 땅값이 내려가는 등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시설을 그렇게 불러. 매립장 외에도 원자력발전소, 쓰레기 소각장, 화장장, 교도소 등이 있어.

▶신통이 : 그래서 이런 시설을 짓는다고 하면 그 지역 주민들이 반대 시위를 하는 거군요. 공항도 혐오시설 같은데, 부산에서는 공항을 가덕도에 유치해야 한다고 뉴스에서 들었던 거 같아요.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가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발표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아빠 : 공항이 왜 혐오시설이라고 생각해? 공항은 지저분하지 않을뿐더러 사람들이 많이 오가면 일자리는 물론 경제적인 효과도 엄청 클 텐데.

▶신통이 : 비행기가 오르내리면서 혹시나 사고가 날까 불안할 것 같아요. 고통이나 공포감을 주잖아요.

▶아빠 : 하하하. 학습 효과가 좋구나. 이외에도 비행기는 소음으로 지역 주민에게 고통을 주지. 또 주변 땅을 활용하기가 어려워 다른 시설을 지을 수가 없으므로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이거나 땅값이 오르지 않는 불이익도 있단다. 공항 주변 주민들의 재산권과 그에 대한 보상 문제로 시위와 협상 등이 일어나고 잘 안되면 충돌이 생기기도 해.

그런데도 공항이 생기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많단다. 일자리가 많이 생기고 관광 수요에 따르는 시설 등 파급 효과가 아주 크지. 따라서 공항이 들어서는 그 지역 주민에게는 고통이 따르고 재산권 침해 의견도 있지만, 부산이라는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는 큰 이익이란다. 그래서 대구·경남 등은 밀양에, 부산은 가덕도에 새로운 공항을 유치하자는 여론이 각각 일었지. 그것을 결정하는 정부는 타당성 조사를 거친 후 현재의 김해공항을 더 크게 확장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단다(지난달 22일 자 1면 동남권 신공항 또 백지화 … 김해공항 확장).

▶신통이 : 한쪽에서는 유치해야 한다고, 또 한쪽에서는 반대한다고 하고……. 복잡하네요.

부산지역 시민단체 관계자가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연구용역 결과에 대해 불복종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아빠 : '지역 이기주의'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어. 부산에 공항을 유치하자고 주장하는 건 핌피(PIMFY·Please In My Front Yard) 현상, 지역 주민이 재산권이나 소음 피해 등을 주장하며 반대하는 건 님비(NIMBY·Not In My Backyard) 현상이라고 하지. 핌피든, 님비든 자기 지역의 이익을 위하기 때문에 이기주의라는 표현을 쓰는 거야. 영어를 직역해보면 뜻을 이해할 수 있어.

▶신통이 : 'Backyard'가 뭐더라? 영어 사전부터 찾아봐야겠어요.

윤영이·한국언론진흥재단 NIE 강사


■기사를 읽고

-우리나라에서 공항이 있는 지역을 조사해 보세요.

-'지역 이기주의'라는 말을 핌피, 님비라는 말을 활용하여 설명해 보세요.

■한 줄 댓글(기사에 대한 생각을 간단하게 적어보기)

-신통이 : 핌피(PIMFY)를 직역하면 '내 앞마당에 제발…'이네.

-어린이 독자 :

■낱말 통통(기사 속 낱말이나 용어 등을 이해, 정리하여 어휘력 높이기)

-혐오시설 :

-재산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