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동아리활동 등 기록해 활용
- 다양한 활동보다 일관성이 중요
- 대학별 자율문항 특히 신경써야

- 진로계획 '목표·동기·과정' 순서
- 공인어학성적 등 기재하면 0점
- 표절 검증 강화돼 베끼기 금물

대학 입시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이 수시모집의 주요 전형으로 떠오르며, 이 전형의 핵심 자료인 자기소개서(자소서)에 대한 관심이 높다. 9월 초부터 시작되는 수시모집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지금부터 자소서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할 때다. 학생들이 쓰는 자소서는 1000~1500자 안에 자신을 소개하는 글을 말한다. 평소 이런 글을 써본 경험이 없는 학생들로서는 이 글자 수 안에 자신을 어떻게 드러내야 할지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대입에선 어떤 자소서가 좋은 평가를 받을까. 입시업체의 도움을 받아 합격에 도움이 되는 자소서 작성법을 살펴봤다.

	부산시교육청 소속 장학사가 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에 관해 강연하고 있다. 국제신문DB

■자기소개서는 미리 준비하자

4일 대학입시 전문가들은 자소서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구체성'이라고 입을 모았다. 똑같은 체험활동을 했더라도 단순히 몇 시간 동안 어떤 활동을 했다고 적는 것보다 ▷활동에 참여하게 된 동기가 무엇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활동이었으며 ▷그 활동을 통해 내가 무엇을 느끼고 배웠고 ▷또 나의 호기심과 진로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학생 개인의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기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에 자율활동, 동아리, 봉사, 진로, 체험, 독서활동 등 본인이 참여한 활동 사항을 꾸준히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활동명과 기간, 내가 왜 그 활동에 참여했는지, 그 활동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했는지, 활동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 등을 평소에 기록해두었다가 자소서에 활용하는 것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지원대학과 전공학과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고 내용을 진솔하게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기소개서의 '대미'는 면접인데 거짓말은 들통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양한 활동보다는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두괄식으로 작성하기

자소서 공통양식은 공통문항 3개, 대학 자율문항 1개로 구성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고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경험' '고교 재학 기간 중 의미를 두고 노력한 교내활동' '학교생활 중 배려·나눔·협력 등을 실천한 사례와 느낀 점' 등 공통양식을 제시하고 있으므로 사실상 학생별 차별화가 쉽지는 않다. 자율문항은 대학별로 1문항을 추가로 낼 수 있으며 독서활동을 기술하는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 대학은 지원 동기와 입학 후 진로(학업) 계획에 관해 묻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학별 자율문항에 특히 주목해서 자소서를 쓰라고 강조했다. 대학이 자율문항으로 내는 것은 대학이 그만큼 집중해서 평가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진로 계획을 묻는 문항에서는 자소서의 각 문항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앞쪽에 쓰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어려서부터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남달라...(중략)...자동차 공학자가 되고 싶습니다"와 같은 형식보다는 "저는 친환경에너지로 구동되는 자동차를 설계하는 자동차 공학자가 될 것입니다. (중략) 이렇게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라는 식으로 목표를 앞쪽에 쓰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뒤에 담는 것이다. 즉, 글의 배열을 '동기-과정-목표'의 순서로 쓰는 것보다 '목표-동기-과정'의 순서로 쓰도록 하며 이를 유념하여 글을 배열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점검 또 점검할 것

자소서를 작성할 때 공인어학 성적이나 학교 외 기관이 개최한 수학·과학·외국어 교과에 대한 수상 실적 등에 관해 기재할 경우 '0'점 처리되므로 작성 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서류 표절 및 유사도 검증 시스템이 강화돼 표절 심사가 엄격해졌으므로 자신의 진솔한 생각을 창의적이고 짜임새 있게 작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소서를 급하게 써서 접수하고 나면, 대학 및 학과별로 수정이 안 된 자소서를 제출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예컨대 여러 대학의 다른 학과들을 지원하면서 A라는 대학에 제출한 자소서에 B대학에 꼭 입학하고 싶다고 쓴다든가, 언론홍보학과용으로 써놓은 자소서를 국어국문학과에 제출하는 일들이 해마다 많이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제출 전에 반드시 대학별로 자소서를 인쇄해 여러 번 퇴고해야 한다. 퇴고 과정에서 지원하는 대학의 명칭과 모집단위(학과/학부)의 명칭이 제대로 쓰였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이 과정에서 가장 기본적인 맞춤법과 띄어쓰기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