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처럼 가시가 있는 성게 등의 수중동물이 극피(棘皮)동물이다. 가시(棘) 가죽(皮)은 몸을 보호하며 발이나 팔이 되는 촉수다. 불가사리는 이들 중 가장 신통방통하다.

불가사의 불가사리(왼쪽), 스타피시 요리장면.

삼라만상 중 가장 멋진 존재는 별(star)이다. 멋진 연예인을 스타라 부르는 이유다. 지구는 빛을 스스로 내지 못하는 행성(planet)일 뿐이다. 자체 발광하는 듯한 연예계 스타에게 사람들이 모이듯 행성들의 중심인 태양급 정도는 되어야 스타(恒星)다. 스타가 반짝거리는 모습은 ☆ 모양으로 그려진다. 딱 그렇게 생긴 생명체가 불가사리다. 이 세상 모든 생명체 중 불가사리는 그 모양이 가장 멋지다. 어쩜 그리도 별처럼 생겼을까? 신기하고 신비하며 경이롭고 경외롭다. 중국인들은 해성(海星)이라 하고 서양인들도 시스타, 또는 Starfish라 한다. 순우리말인 불가사리는 그 어원에 대해 설들이 복잡하고 관련 전설도 많다. 도저히 죽이지 못하는 생명체인 불가살이(不可殺伊)라 불가사리라는 설, 몸 색깔이 붉기에 불가사리라는 설, 별의 고어가 '불'이기에 불가사리라는 설 등. 필자의 견해로는 도무지 헤아릴 수 없는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존재라 불가사리인 듯하다.

항성인 스타에는 생명체가 살 수 없다. 유유히 빛을 낼 뿐이다. 불가사리도 혹시 그런 존재 아닐까? 조개를 잡아먹는 불가사리도 있지만 대개 바다 밑을 청소하며 바다를 푸르게 빛내는. 그래서 특별히 별처럼 생긴 건 아닐까? 그런 불가사리를 굽거나 튀겨서 먹는 인간은 불가사리보다 불가사의하다. Homo mysterious! 인간의 의욕과 능력은 참으로 미스터리하다.

박기철 경성대 교수·광고홍보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