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내 학교 운동장 전수조사 실시
- 안전한 흙 운동장 설계지침 요구

참교육학부모회와 마산YMCA ,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30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아이들의 배움터인 학교에서 인조잔디와 우레탄과 같은 화학물질을 당장 걷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우레탄 트랙을 학교 운동장에 설치하지 못하도록 선택 항목에서 제외하고 인조잔디 역시 걷어내야 한다"며 "아울러 우레탄 트랙과 인조잔디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을 계기로 경남 도내 학교 운동장에 대한 유해물질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은 최근 경남 도내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192개교 가운데 유해성 물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가 123개교로 확인됨에 따라 60억 원의 예비비를 들여서라도 학교 내 기준치를 초과한 우레탄 트랙을 걷어내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참교육학부모회 등은 일선 학교 스스로 학교 운동장을 어떻게 가꿔나갈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해 토론의 장을 마련하는 게 더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 단체는 2014년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운동장 설계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학교 3곳을 대상으로 비산먼지와 물빠짐 등 흙 운동장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시범사업과 모니티링을 시행한 것과 같은 노력을 도교육청이 해야 하며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흙 운동장을 만들기 위한 설계지침 역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산YMCA 관계자는 "최근 경남도의회가 2억 원의 예산을 들여 학교 한 곳을 선정해 우레탄 트랙 철거 및 재시공을 한 뒤 그 결과를 분석해 나머지 학교에 대한 철거 사업을 추진하도록 했다"며 "이러한 결정은 우레탄 트랙에 갇혀 운동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불편과 위해성을 무시한 조처"라고 성토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