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정책 큰 틀 유지, 세부 변화
- 교수·학습방법 바꿔 학력 향상
- 자유학기제·교과교실제 등 도입

- 학생건강체력 2년 연속 전국 1위
- 공약이행 평가 최우수 등급 획득
- 연수원 이전·재경학사 건립 과제

김복만 제7대 울산시교육감의 전반기 교육정책의 기본 방향은 '희망과 감동이 있는 행복교육도시 건설'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앞선 4년(6대) 임기 동안 설정한 비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언뜻 보기엔 변화가 없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추진해 왔던 교육정책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세부적 요소들은 상황의 변화나 흐름에 적극적으로 맞춰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는 울산교육 역사상 유일한 재선 교육감이기에 가능하다. 재선 교육감으로서 지난 전반기 울산교육을 이끈 데 대한 소감과 성과를 물어봤다.

	김복만 울산시교육감이 교육정책에 대한 성과와 아쉬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성원에 힘입어 지난 2년은 학생들의 학력과 인성, 체력 향상과 함께 교육 인프라 확대 등 교육행정 전반에 걸쳐 많은 성장과 발전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학교 교육에서 학생들의 성적 문제를 빼놓을 수는 없다. 울산은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최근 4년 연속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비결을 묻자 김 교육감은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이 주효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울산 역시 몇 년 전까지 학력이 전국 평균 이하에 머무른 적이 있었다. 그때도 교사들이 노력을 게을리했거나 학생들이 공부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교수·학습 방법을 바꿨고, 이것이 성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 교육감은 지난 2년간 학생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자유학기제를 도입했다. 또 학생들의 자율적 창의적 교과과정 운영을 위해 단위학교별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개발·시행하도록 했다. 나아가 맞춤형 교육을 위해 교과교실제와 수준별 수업 활성화에도 중점을 뒀다.

하지만 교육정책의 무게 중심이 학생 성적에 쏠리다 보면 교육의 지향점인 인성과 창의성 등이 도외시될 수 있다. 또 학생들의 체력 등 건강 문제도 소홀히 하기 쉽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당연히 소홀해서는 안 된다. 창의·인성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매년 10월 관련 축제를 개최한다. 인문소양 교육 활성화도 해당된다. 또 '가족 사랑의 날', '프랜드+대디 스쿨', '선플 달기' 등 학교 밖에서의 창의·인성교육도 활성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학생 체력 문제에 대해서는 "학생건강체력(PAPS)도 2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했다"며 "일주일에 5일 이상, 하루 60분 이상 운동을 학생들에게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의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울산시교육청은 최우수 등급인 SA등급을 획득했다. 공약 진행 상황을 물어봤다. 김 교육감은 "공약의 전반적인 추진 완성도를 평가하는 공약 이행 완료 분야에서 74점으로 전체 평균인 28.4%와 비교해도 아주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부평가를 도입한 체계적인 관리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과가 많더라도 아쉬운 점은 있다. 김 교육감은 울산교육연수원 이전이 성사되지 못한 문제를 가장 먼저 꼽았다. 연수원 이전 문제는 관할 지자체와의 미묘한 견해차 탓에 지난 6대 재임 당시에도 많은 고민을 했지만 해법을 찾지 못했다. 또 '재경학사' 건립 사업이 지지부진한 것도 아쉬운 것 중 하나다. 재경학사는 김 교육감의 재선 공약이었지만 추진위원회의 여건 변화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채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남은 후반기에는 어떤 부분에 정책의 역점을 둘 것인지 궁금했다.

김 교육감은 "일단 기존 정책이나 공약들을 착실하게 추진해 임기 내에 완성하는 것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학생교육문화회관 건립 등 다양한 교육 인프라의 확충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며 희망을 다지는 학교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애쓰겠다"고 덧붙였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