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들어 광암일대 2급수 개선
- 기준 충족…내년 재개장 추진
해안선이 무려 324㎞에 달하는 경남 창원에 변변한 해수욕장은 한 곳도 없다. 대부분 해안 일대가 개발된 데다 마산만의 수질 오염 탓에 그나마 있던 해수욕장은 폐쇄됐고 일부는 길이와 너비가 짧아 해수욕장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다. 창원 시민은 언제쯤 제대로 된 지역의 해수욕장을 찾아 더위를 식힐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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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질 악화로 2002년 폐쇄됐다가 재개장이 검토되고 있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해수욕장. 창원시 제공 |
이에 따라 창원시가 해수욕장 재개장을 추진하고 나섰다. 마산합포구 진동면 광암해수욕장이다.
광암해수욕장은 한때 마산합포구 가포동의 가포해수욕장과 함께 창원지역을 대표하는 피서지로 꼽혔다. 하지만 가포해수욕장은 수질이 급격히 나빠져 1975년 폐쇄됐다.
이듬해 광암해수욕장이 새로 개장했고, 20년 넘도록 지역 대표 해수욕장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이곳 역시 수질 악화로 2002년 폐쇄됐다.
이에 따라 시는 진해구 웅천동 우도를 새 해수욕장 입지로 점찍고 개장을 추진했으나, 모래사장 길이가 200ｍ, 너비는 20ｍ도 채 되질 않아 결국 포기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광암해수욕장 일대가 다시 개장될 수 있을 만큼 수질이 좋아지자 시가 재개장을 추진 중이다.
시가 올해 들어 세 차례 광암해수욕장 일대 수질을 검사한 결과 종전 3급수에서 2급수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검사에서는 장구균이 해수욕장 수질 기준에 적합한 100㎖당 100개체 이하, 대장균은 100㎖당 500개체 이하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2005년부터 마산 앞바다에 흘러드는 오염물질 총량을 억제하는 연안오염 총량관리제를 시행해 효과를 거뒀기 때문으로 시는 보고 있다. 시는 피서철에도 지난달과 같은 수질을 유지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내년 초까지 수질 모니터링을 계속할 예정이다.
수질과 함께 모래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광암해수욕장 일대는 모래가 바다로 많이 쓸려나가 백사장이 형편없다. 시는 수질 검사와 함께 내년 초까지 해수욕장에 모래를 채워 넣어 백사장을 조성하고 육지에서 유입되는 오염수의 차단 및 정화시설, 해수욕 안전시설 등도 설치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수질이 해수욕장 기준에 맞는 것으로 확인되면 내년 여름에 광암해수욕장을 개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여름이면 시민들이 다른 지역 해수욕장을 찾아 이동하고 숙박하는 불편을 덜고 광암해수욕장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수윤 기자 synh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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