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금 1000억 중 10% 출자

앞으로 활주로가 추가 건설되는 김해공항을 허브 공항으로 하고 경남 밀양에 본사를 두는 저비용항공사(LCC)가 내년 7월 설립된다.

경남도는 오는 2017년 12월 운항을 목표로 도와 영남권 5개 시·도 상공회의소, 기업, 금융기관, 항공사 등이 1000억 원을 출자하는 저비용항공사 '남부에어'(가칭)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설립 자본금 1000억 원 중 10%는 경남도가 출자하고, 나머지 90%는 민간 참여로 조달한다.

도는 내년 7월까지 조례 제정, 행정자치부 협의 등 남부에어 설립에 필요한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국토교통부에 항공운송 면허 및 운항증명을 신청할 계획이다. 국토부 인허가에 4~6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내년 12월 중 국내선 및 국제선 운항을 시작하게 된다. 도는 김포(인천)와 제주 등 국내선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노선 등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또 한류 관광객을 유인하는 등 관광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첨단 제품의 수출입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남부에어를 활용할 계획이다.

남부에어 본사를 밀양에 두는 것은 밀양에 앞으로 나노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는 만큼 항공 부품과 나노 산업 관련 소프트웨어의 물자 수송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신공항 건설 후보지 탈락에 따른 지역민의 상실감을 배려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

도 최만립 미래산업본부장은 "남부에어에 경남은 물론 영남권 5개 시·도의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한 기업체를 골고루 참여시키는 것은 신공항 유치 과정에서 불거진 그동안의 지역 갈등을 극복하고 영남권 경제 공동체의 초석을 마련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저비용항공사 1개사를 설립하면 직접적으로 1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남부에어가 설립 후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확보할 경우 연간 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도는 내다봤다.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에어부산(김해공항), 진에어(김포공항 기반), 제주항공(제주공항), 이스타항공(김포공항), 티웨이항공(〃), 에어인천(인천공항) 등 6개 사가 운영되고 있다.

  배재한 기자 m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