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6·25전쟁 기간 대한민국의 피란(전쟁이나 화재, 작은 소동, 재앙을 피해 옮겨가는 것) 수도였으며, 우리나라의 심장부로서 중추적 기능을 했다. 한국전쟁은 UN군이 파병한 최초의 국제적 전쟁이었으며, 피란수도 부산은 대한민국의 체제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서 큰 역할을 했다.
최근 부산시가 6·25전쟁 당시 '피란수도'였던 부산을 대표하는 건축·문화자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올리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조금 늦었다는 느낌이 없지는 않으나 바람직한 시도다. 꼼꼼하게 따져보면 부산만큼 6·25전쟁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곳도 흔하지 않다. 피란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영도다리를 비롯해 경무대 역할을 했던 임시수도 기념관, 지금은 동아대박물관이 된 임시정부청사, 세계 유일의 UN군 묘지 등 일일이 손으로 꼽기 힘들 정도다. 애초 후보지로 추천된 곳만 해도 유형자산 264개, 무형자산 200여 건 등이었다. 시는 이 가운데 전문가와 시민 설문조사 등을 거쳐 18개소, 25건을 확정했으며 올 하반기에 문화재청에 세계유산 잠정 목록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해야 할 현저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야 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포함되는 힘든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문화재청의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리더라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최종 등재 결정을 받기까지는 수년간 14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런 엄격한 과정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163개국 1031건, 국내 등재유산은 12건에 불과하다.
이왕 시작한 것인 만큼 부산시와 학계 등이 할 일은 분명하다. 우선 부산의 6·25전쟁 관련 건축·문화자산이 왜 전 세계적 차원에서 보호가 필요한지에 대한 명확한 역사·학술적인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또 등재 기준에 부합할 수 있도록 부산시의 구체적인 보존·관리계획과 재원 확보 방안도 제시해야 한다. 시민과의 협조 역시 빠져서는 안 되는 요소다.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후보지로 뽑힌 곳 가운데는 사유재산도 적지 않다. 유산 소유주들과의 충분한 소통이 없다면 개발 제한에 따른 재산권 침해 등의 잡음이 나오면서 사업 추진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신동현·신금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우리에게 조국이 있고 온 겨레가 그 조국의 품 안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복된 일입니다. 더구나 반세기에 가까운 동안 일본 제국주의에 나라를 송두리째 빼앗겼고, 또한 6·25전쟁이 일어났을 때에는 공산당에게 국토를 유린당했던 경험을 가진 우리로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장장 2000년 동안이나 나라를 잃어버리고 세계 각처에 흩어져 핍박과 천대를 받았던 이스라엘 민족이 조국의 회복을 위해 피눈물 흘리며 싸웠던 일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웠을 줄 압니다. 세계 강대국이 몰려와 제각기 이 나라를 마음대로 주무르며 국권을 짓밟던 일 말입니다. 우리에게 다시는 그러한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린 아기가 자라는 것은 젖만 먹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으로 자라는 것입니다. 조국에 대한 온 겨레의 사랑이 뭉쳐질 때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나라 사랑 없이 나라가 발전하는 법이 없습니다.
여러분은 나라 사랑이니 애국이니 하면 퍽 거창한 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은 그리 거창하거나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기능공이 제품을 성실하게 만드는 일, 여러분이 지식과 기능을 부지런히 쌓아 훌륭한 한국인으로 자라는 일들이 모두 나라를 사랑하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나 하나쯤이야 무슨 힘이 되겠는가 생각하기 쉽지만, 한 사람의 성공이 국위를 세계에 드날리게 하고 한 사람의 실수가 세계에 나라 망신을 시키기도 합니다. 조국은 영원히 소중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조국을 위해 무슨 일을 하려 합니까? 자신의 꿈과 관련지어 자기 생각을 써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