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 금융그룹 부산은행·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국제신문 공동기획
골반암에 이어 폐암 진단까지 받은 장명환(49) 씨는 부인과 딸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한 집안의 가장이지만 항암치료 때문에 경제활동을 전혀 못하고 있다. 그전에는 건설직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갔지만, 2010년 골반 부위 암을 진단받은 이후로는 일자리를 잃었다. 첫 진단 당시에는 개인보험에서 1000만 원의 진단금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발생한 병원비만 2000만 원이 넘고, 지금은 보험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전혀 없다. 계속되는 생활고에 2012년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되면서 받는 월 80만 원이 장 씨 가족의 수입 전부다.
캄보디아에서 온 부인(29)은 아직 언어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등 한국생활에 적응 중이다. 장 씨의 질병 상태도 구체적으로 모른다. 지금은 장 씨의 간병과 딸(8) 아이 돌보는 일만 겨우 하고 있다. 딸 아이는 이제 막 초등학교에 들어가 신경쓸 게 한두가지가 아닌데 병상에만 누워 있으니 더 미안한 마음이다.
계속되는 수술과 항암치료로 몸과 마음이 지쳤지만 가족을 위해 하루빨리 회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 문제는 역시 돈. 현재까지 미납된 치료비는 500만 원에 달하며 앞으로 항암치료와 재수술에 500만 원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도움을 청할 친척이나 지인이 없어 신용카드로 병원비를 마련하겠다는 생각이지만, 앞으로 치료기간이 얼마나 될 지 모르고 소득이 없는 상황에서 장기간 못 갚으면 빚더미에 앉을 수 있어 주변의 걱정이 크다.
치료병원 사회복지사는 "암 전이와 경제적 열악함 속에서 가족 내에도 기댈 사람이 하나 없는 환자이다"며 "재수술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치료기간 장기화에 따른 의료비 지원을 요청한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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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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