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단체 주거시설 우려 표명

경남 창원시 마산해양신도시 개발 사업과 관련해 창원시가 뒤늦게 시민단체와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청취했으나 서로의 견해 차이만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여론 수렴을 위한 토론회가 개최되더라도 시민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창원시가 31일 시정회의실에서 마련한 마산해양신도시 개발 관련 시민단체 간담회에는 안상수 시장과 제2부시장, 창원산업진흥재단 원장, 시 해양수산국장이, 시민단체에서는 창원물생명시민연대의 허정도 차윤재 이찬원 공동대표, 임희자 집행위원장이 나란히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시는 시민단체 공동대표 등에게 마산해양신도시 사업 추진 내용을 설명하고 시민단체의 의견을 들었다. 또 개발 방향도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는 못했다.

안 시장은 "마산해양신도시를 문화와 비즈니스, 관광과 해양레저가 어우러진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시민들과 애초 약속했던 대로 주거와 상업시설은 줄이고 공공시설은 늘리도록 하겠다. 우려하는 '아파트 숲'이나 주거·상업중심지로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시민단체 여러분은 (마산해양신도시 개발과 관련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단체 측은 "시가 마산해양신도시 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부영주택을 선정했고,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40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러한 주거시설 중심 개발은 옛 마산 지역에서 추진 중인 40여 곳의 아파트 재개발 사업과 오동동, 창동 일대 도시 재생사업과 상충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시민단체 측은 "시민토론회를 이른 시일 안에 개최하고 마산해양신도시 개발 방향에 시민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는 선정했으나 아직 협상 중이어서 구체적인 개발 방향이 확정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 달 안에 토론회를 개최하는 게 어려운 만큼 시간을 두고 시민과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답변했다.

시민단체는 지난달 말 청구인단 250여 명을 모집해 시정정책토론회 개최를 요구해 놓은 상태다.

노수윤 기자 syn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