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중 농도 10㎛/㎥ 증가할때
- 발생률 4.4% 늘어 건강관리 비상
- 호흡기질환 악영향에 이어
- 심혈관질환 상관관계도 밝혀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이 심혈관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지역 미세먼지 주의보가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가장 많았던 것으로 확인(본지 30일 자 1면 보도)되면서 대기오염과 도시건강에 대한 연구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은 대기오염 물질과 심혈관질환 유병률을 살펴본 결과 의미 있는 상관관계를 찾았다고 30일 밝혔다. 대기오염이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킨다는 보고는 많았지만,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높인다는 1년 단위 장기 관찰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유병률과 주요 대기오염 물질인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고혈압 발생률이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산화질소와 일산화탄소가 10ppb씩 높아지면 고혈압 발생률이 각각 8%, 13% 높아진 것으로 추정했다.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장은 "호흡기 환자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있는 사람도 미세먼지 주의보에 관심 가지고 외출을 삼가야 한다"며 "대기오염과의 질환의 상관관계가 밝혀진 만큼 정부 차원의 대기오염 저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역사회 건강조사(2008년~2010년)에 나온 약 70만 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됐으며, 국제학술지 '토털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런 가운데 부산시가 지난해 내놓은 '미세먼지 발생원인별 저감대책' 용역 보고서에는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10㎛/㎥ 증가하면 질병으로 인한 지역 사망자가 1.18%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때 초미세먼지로 인한 서울과 인천의 사망자 증가율은 각각 0.34%, 0.26%에 불과해 부산이 3~4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홍영습 동아대병원 환경보건센터 소장은 "부산에서도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일시적이고 단편적인 경우가 많다"며 "시가 미세먼지 배출원을 줄이는 동시에 취약계층 건강 관리, 시민건강 영향 조사 등 환경보건 분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