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가 개교 70주년과 스포츠과학부 10주년을 기념해 장학금을 마련하는 '사랑의 자전거 타기' 행사를 열었다. 사랑의 자전거 타기는 재학생이 고정형 자전거 페달을 밟아 쌓인 거리만큼 부산 연고 프로농구팀 kt소닉붐이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 1만 원의 장학금을 적립해 부산대생 2명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부산대가 개교 70주년을 맞아 26일 개최한 '사랑의 자전거 타기' 행사에서 학생들이 자전거 페달을 밟고 있다. 김성효기자kimsh@kookje.co.kr

26일 오후 3시 부산대 넉넉한터 농구장. 후끈한 햇볕 아래 kt소닉붐 선수들이 경기 전 몸을 풀 때 쓰는 자전거를 옮겨놓았다. 가장 먼저 kt소닉붐 소속 이재도 선수와 김명진 선수가 자전거에 올라 시범을 보였다. 이재도 선수는 "지칠 때까지 미친 듯이 밟으면 됩니다. 어렵지 않아요"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선수들에 이어 학생들이 바통을 받아 자전거를 탔다. 스포츠과학부 새내기 진동연(20) 씨는 "학과 10주년에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해 영광이다. 장학금을 모으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머리를 질끈 묶고 자전거에 오른 스포츠과학부 2학년 이진주(여·21) 씨는 안정된 자세로 페달을 밟으며 부밍(kt소닉붐 마스코트)과 사진을 찍는 여유로움을 보였다. 이 씨는 "체육 관련 전공이고, 평소 헬스장에서 체력 관리를 하고 있어 자전거를 타는 게 어렵지 않았다"며 "장학금을 마련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돼 즐겁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팀의 간판스타인 조성민을 비롯해 대부분의 1군 선수들과 치어리더 '소닉걸스'도 함께했다. 부산대 스포츠과학부장 권오륜 교수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지역 연고 프로팀과 지속적 연계를 통해 학생 취업과 인턴십 등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kt소닉붐 임종택 단장은 "앞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호걸 민경진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