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상 필요, 가덕 지지는 아냐"

경남 김해시의회가 최근 '밀양 신공항 반대 결의문'을 채택한 데 이어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밀양신공항시민대책위원회'도 발족했다.

경남 김해지역 10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26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신공항반대시민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동필 기자

'밀양신공항반대시민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김해시청에서 발족식을 열고 "밀양으로 신공항 입지가 결정된다면 소음과 환경 훼손 등으로 김해 시민에게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밀양 신공항 반대대책위를 꾸리게 됐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그러나 "가덕도 신공항에 찬성한다는 게 아니라, 밀양에 신공항이 들어설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김해지역 피해 보상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민대책위에는 김해YMCA, 김해YWCA, 김해사교육걱정없는세상,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김해여성복지관, 김해여성의전화 등 10개 시민사회단체와 새누리당 옥영숙 시의원, 더불어민주당 김형수 시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시민대책위는 "지금도 김해 시민이 김해공항의 항공기 소음에 시달리는 상황인데, 밀양 신공항까지 생기면 소음 피해 권역은 훨씬 넓어지게 돼 김해 시민은 24시간 소음 재앙에 시달려야 할 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2011년 동남권 신공항 입지 평가자료에 따르면 진영 봉화산을 비롯한 김해지역 명산 봉우리들이 잘려나갈 수밖에 없다. 산림이 마구 파헤쳐지는 등 환경 훼손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해는 가야문화 유적이 산재한 금관가야의 본산이다. 그러나 밀양 신공항 입지 결정 시 소중한 문화유적과 유서 깊은 사찰이 피해를 볼 수 있다. 공공시설, 종교시설 등 46개의 시설도 항공기 소음 공해에 시달리게 된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항공기 소음 탓에 축산업이 발달한 김해지역 축산농가 피해도 우려된다. 가축이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라거나 새끼를 낳는 데 지장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시민대책위는 "신공항 입지는 백 년을 내다보는 국가 정책인 만큼 정치적이고 정략적인 판단이 아닌,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 잣대로 결정해야 하며, 만일 밀양 신공항이 결정된다면 김해에 미치는 영향 분석 결과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대책위는 이른 시일 안에 신공항 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 TF(태스크포스) 구성 등을 관계 당국에 요청했다.

시민대책위는 다음 주 중 시민정책토론회를 마련해 밀양 신공항 입지 문제점 등에 대한 시민 홍보전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경제·문화·종교·교육계를 망라한 범시민대책위원회 구성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형수 시의원은 "밀양에 24시간 운영되는 국제공항이 들어서면 김해 시민은 24시간 소음 공해에 시달려야 한다. 시민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