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지역의 양파 재배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다음 달 출하를 앞두고 있지만 올해 봄 잦은 비와 큰 일교차 탓에 양파가 웃자라 상품성이 떨어진 데다 노균병까지 발생한 까닭이다.

25일 창녕군 유어면 양파 재배지는 이맘때면 진한 초록색을 띠어야 하지만 하나같이 잎이 누렇게 말라 비틀어져 있었다. 노균병 때문이다. 그나마 온전한 잎에는 추대(꽃대)가 유난히 많이 올라와 있었다. 습도가 높거나 일교차가 크면 발생하는 노균병은 황색 반점이 잎 전체로 퍼져 잎이 마르고 이 탓에 광합성 능력이 떨어져 수확량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친다. 양파가 웃자라면서 생기는 추대는 썩기 마련이다.

창녕군양파연구회 손문태 사무국장은 "추대는 발생률 5~10%여야 상품성을 기대할 수 있는데 현재 절반 이상에서 추대가 발생해 출하는 고사하고 폐기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지난 한 달간 창녕지역 강수량은 183㎜로, 지난해 같은 기간(124.5㎜)보다 59㎜, 평년보다는 97㎜ 많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2016년산 마늘·양파 생산 동향 및 전망'을 통해 일조량 부족과 습해 등의 영향으로 중만생종 양파 생산량은 114만6000t으로 평년보다 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