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입지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기관인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25~27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마련하는 자문회의에서는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30여 개의 평가 항목과 항목별 가중치(배점)가 결정된다. 이번 자문회 이후 부산 가덕과 경남 밀양 등 신공항 입지 후보지별 유불리를 결정할 평가 항목과 배점이 정해져 양 지역의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경남·울산·대구·경북은 가덕과 밀양의 장단점을 직접 전달하는 '마지막 면접'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가덕 신공항 조감도

■가덕, 안전하고 사회갈등 적어

부산시는 가덕 신공항의 입지 장점으로 '24시간 운영 가능한 안전한 공항'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특히 24시간 공항은 소음 문제와 직결돼 있다. 해외의 관문공항도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안에 자리 잡고 24시간 운영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 시가 포화 상태에 이른 김해국제공항의 운항시간을 연장하려 했지만, 소음 때문에 인근 가구들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그만큼 공항 운영에서 소음 피해가 유발하는 문제가 크다는 얘기다. 가덕 후보지 주변에는 소음 영향권 내 243가구가 있지만, 밀양 하남 후보지 인근에는 5800가구가 소음 영향권에 있어 앞으로 민원으로 인한 갈등과 사회적 비용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시는 최근 국책사업 과정에서 환경 파괴와 주민 생활권 침해 등으로 대두되는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위치에 신공항이 건설되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공항 입지의 안전성도 시가 내세우는 논리다. 가덕 해안공항은 주변에 산이 없어 이착륙 시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지만, 밀양은 산과 봉우리 등 자연적인 장애물이 많다.

시는 또 공항 인근에 산업단지와 물류, 인적 자원 공급, 항만 등 공항의 파급효과를 낼 수 있는 '공항 도시(Air City)' 측면에서도 가덕이 밀양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밀양 신공항 조감도

■밀양, 접근성과 경제성 높아

경남도와 울산 대구 경북이 밀양 공항 후보지의 장점으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접근성이다. '영남권 신공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영남권 5개 시·도 1300만 지역 주민이 가장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에 공항이 들어서야 한다는 논리다.

경제성도 빼놓을 수 없는 밀양 후보지의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경남도는 밀양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데 4조6000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국제선(3.8㎞)과 국내선(3.2㎞) 활주로 2개를 기준으로 한 사업비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 같은 밀양 신공항 건설비는 가덕 신공항 건설비 5조9900억 원보다 훨씬 경제적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가덕 신공항은 활주로 1개를 기준으로 건설비가 5조9900억 원으로 앞으로 1개를 더 건설할 경우 결국, 신공항 건설비는 8조 원에 육박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향후 신공항 수요 증가에 대비한 공항 확장성도 비교우위에 있다는 게 경남도 측의 주장이다. 밀양 후보지의 면적이 720만6000㎡(218만 평)로 공항 개통 이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경우 활주로를 추가로 확장하는 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는 것이다.


※ 가덕 신공항의 장점

1. 해안 위치 24시간 운영 가능

2. 주변 산 없어 이착륙 안전

3. 민가 적어 소음 피해 최소화

※ 밀양 신공항의 장점

1. 영남 5개 시·도 접근성 용이

2. 건설비 4조6000억 원 저렴

3. 활주로 확장해도 걸림돌 없어

배재한 윤정길 기자

◇영남권 신공항 주요 일지 2002년  4월 중국민항기 돗대산 충돌(사망 129, 부상 37명) 2006년 12월 노무현 대통령 신공항 검토 지시 2009년 12월 한나라당 대선 공약에 신공항 반영 2011년  3월 정부, 신공항 백지화 발표 2012년 12월 새누리당, 대선 공약에 신공항 재반영 2013년  4월 국토교통부, 신공한 추진 표명 2015년  1월 영남권 지자체, 유치경쟁 자제 합의          6월 파리공항단 엔지니어링, 사전 타당성 용역 착수 2016년  2월 국토교통부, 용역 중간보고회          5월 25~27일 전문가 자문회의          6월 중 신공항 최종 입지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