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용 3208억 중 60% 국비 신청

부산에서 준공된 지 오래된 도로 교량 터널 도시철도 역사 등 시설물에 대한 내진 보강이 시급해 부산시가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일본의 구마모토 강진 때 부산 전역에서도 진도 3의 지진이 감지되면서 국내나 일본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내진 설계가 안 된 시설이 장주기파에 의해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구포대교

시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연차적으로 진행할 공공시설물 856곳의 내진 보강을 위한 사업비 3208억 원 중 국비 1925억 원을 국민안전처에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우선 내년에 국비 예산 175억 원을 신청한 상태다. 전체 사업비 중 시가 부담할 비용은 40%인 1238억 원이다.

지난해 10월 공공시설물의 내진 실태조사 결과 전체 대상 1645곳(사유재산인 병원 제외) 중 내진 설계가 적용된 곳은 330곳에 그쳤다.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1315곳 중 평가 결과가 양호하거나 내진 보강이 이미 이루어진 459곳을 제외한 856곳은 내진 보강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났다.

특히 구포대교나 도시철도 1호선처럼 준공한 지 오래됐지만, 내진 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도로 교량이나 터널, 도시철도 시설물은 보강이 시급하다. 내진 보강 대상 856곳 가운데 공공건축물(534개소)을 제외하고 ▷도로 교량 208개소(323억 원) ▷도로 터널 17개소(58억 원) ▷도시철도 교량 20개소(314억 원) ▷도시철도 터널 9개소(38억 원) ▷도시철도 역사 10개소(52억 원) 등 지진 발생 시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다중이용시설이 264곳에 이른다.

내진 보강 비용이 수천억 원에 달해 시는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특별교부세 13억 원을 지원받아 구포대교와 범3호교의 내진 보강 작업을 하고 있다. 구포대교만 해도 앞으로 40억 원의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시는 정부의 국비 지원 외에도 현행 50 대 50인 대응투자 분담률을 60%로 상향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부산은 다른 지역보다 지진 피해 가능성이 크다. 시급한 국비 지원과 함께 정부의 대응투자 분담률도 높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부산 주요 공공시설물 내진 실태(병원 제외)

구분 내진설계 대상 내진설계  적용 내진설계 미적용  보강 비용 평가양호 보강필요 전체 1645개소 330개소 1315개소 3208억 원 공공건축물 788개소 197개소 57개소 534개소 2100억 원 도로 교량 341개소 50개소 83개소 208개소 323억 원 도로 터널 24개소 0개소 7개소 17개소 58억 원 도시철도 교량 24개소 4개소 0개소 20개소 314억 원 도시철도 터널 90개소 0개소 81개소 9개소 38억 원 도시철도 역사 144개소 28개소 106개소 10개소 52억 원  ※자료:부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