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각 구·군이 개최하는 축제가 모두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행정자치부 지방재정통합공개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2014년 결산 기준 울산지역 시와 5개 구·군 주관 지역축제(체육행사 포함)는 10개로 ▷처용문화제, 썸머페스티벌(이상 울산시) ▷울산마두희축제(중구) ▷울산고래축제(남구) ▷조선해양축제(동구) ▷울산쇠부리축제(북구) ▷옹기축제, 울산진하세계여자비치발리볼대회, 간절곶해맞이행사,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상 울주군) 등이다.

이 중 비용이 5억 원이 넘는 축제는 처용문화제(9억7200만 원)와 썸머페스티벌(7억6000만 원), 울산고래축제(19억9200만 원), 조선해양축제(5억4000만 원), 옹기축제(7억 원), 전국해양스포츠제전(12억9900만 원) 등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흑자를 낸 축제는 단 1개도 없었다. 울산시가 개최한 처용문화제와 썸머페스티벌은 수익률이 '0원'이었다. 울주군의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이 행사 비용의 70%에 가까운 9억100만 원의 수익을 올렸고, 동구 조선해양축제가 비용 대비 절반가량(3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게 고작이다. 또 울주군 간절곶해맞이 행사도 비용 대비 절반 수익에 그쳤다.

전체 예산 대비 축제 경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북구였다. 북구는 세출결산액의 0.62%를 축제 경비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고 동구도 0.53%나 됐다. 이어 중구와 남구 각 0.45%, 울주군이 0.3%, 울산시 0.21% 순이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일부 축제의 경우 지자체가 편의를 위해 축제 자체를 특정 단체에 일괄도급 형식으로 맡기고 있다. 이는 절대적으로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일 뿐만 아니라 축제 존재 이유마저 상실한 것"이라며 "구조조정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축제를 단순히 재정적 손익만 따져서는 안 된다. 또 불요불급한 축제는 통폐합했고 경비 역시 매년 조금씩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