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사람들에게서 기도 손상, 기침, 호흡 곤란 등의 폐 손상 증상이 나타나고, 그로 인해 임산부, 영유아, 노인 등이 사망했다. 2011년부터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들의 발병 및 사망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의료기관의 신고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폐 손상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로 추정된다는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살균제 판매 중단 및 수거 명령을 내렸다. 이어 2012년에 인체 독성을 확인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차 조사에서 168명을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자로 인정했다. 이후 2015년 4월 23일 환경부가 2차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사건이 재조명됐다. 2차 조사는 1차 조사 때 신청하지 못한 폐 질환자를 대상으로 했으며, 53명을 추가 피해자로 확정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는 146명이다. 이 가운데 옥시레킷벤키저(옥시) 희생자가 103명으로 가장 많다. 어린이 희생자가 다수이고 피해자 가운데는 아직도 산소통을 끌고 다니는 어린이도 있다. 2001년 가습기 살균제 첫 사망자 이후 정부와 학계가 신속하고 엄중하게 대처했더라면 줄일 수 있는 피해였다.

그런데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최대 가해 기업인 옥시로부터 돈을 받고 유리한 보고서를 써 준 혐의로 서울대 수의학과 조모 교수가 구속됐다. 국내 독성학 권위자라는 사람이 돈을 받고 악덕 기업이 주문하는 대로 허위로 실험 결과서를 써줬다니 할 말을 잃을 정도다. 

검찰이 밝힌 조 교수의 혐의 사실은 모든 국민이 충격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 조 교수는 가습기 살균제를 폐 손상 위험요인으로 지목한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를 반박하는 실험 보고서를 내놨다. 결국 가습기 살균제 피해는 인명은 뒷전이고 이윤 챙기기에만 급급한 기업과 양심을 기업에 팔아넘긴 학자가 함께 만들어낸 공동작품인 셈이다. 이 허위 보고서가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피해를 키우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음은 짐작할 수 있다.

이미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앞으로도 같은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일이 있었다는 것은 이 땅의 연구 윤리가 떨어질 대로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학자적 양심과 과학 윤리가 무너지면 인류가 기댈 언덕은 없어진다. 과학기술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요즘은 더욱 그렇다. 인간을 위한 과학 기술이 인류에게 괴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말이다. 검찰은 옥시와 조 교수의 거래 전모를 낱낱이 파헤쳐 명백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과학윤리에 대한 법을 더욱 강화하는 등 제도정비도 시급하다.  

신동현·신금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하느님이 만든 작품 가운데 가장 으뜸이 되는 것은 '정직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 속에는 언제나 정직과 거짓이 함께 있습니다. 정직하게 살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안중근 의사의 어렸을 때 이야기입니다. 안중근은 아버지가 아끼는 귀한 벼루를 몰래 사용하다가 그만 깨뜨렸습니다. 그 벼루는 당시 우리나라에서 돈을 주고도 살 수 없었습니다. 이것을 본 하인은 어린 안중근이 아버지께 매 맞을 것을 염려해 자기가 깨뜨렸다고 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어린 안중근은 거짓말이 싫다고 했습니다.

그날 저녁 어린 안중근은 아버지에게 종아리를 맞았습니다. 종아리에 피가 흘러 내렸습니다. "그러게 뭐라고 했습니까. 제가 대신 매를 맞겠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하인이 이렇게 위로했습니다. 그러자 안중근은 "거짓말은 비겁한 짓이야. 비록 종아리가 아프지만 마음은 편안해"라고 말했습니다. 안중근의 어른스런 태도에 하인은 감탄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정직하고 용기 있던 안중근은 훗날 나라를 위해 큰일을 했습니다.

자기 경험을 떠올려 보고, 어떻게 하면 정직한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