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부터 적용 불안감 커져
- 규모 줄어드는 문과생 촉각
교육부의 프라임(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 대상 대학이 선정된 후 후폭풍이 거세다.
학교 구성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구조 개혁안을 내놨다가 탈락한 지역 대학들은 계획 백지화 또는 전면 수정을 선언했다. 당장 오는 9월부터 2017학년도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을 상대로 계열별 정원을 조정하는 바람에 학교 현장에서도 혼란스럽다.
9일 대학가에 따르면 프라임 사업에 지원한 대학 75곳 가운데 경성대 동서대 영산대 부산외대 등 부산지역 대학 4곳을 포함한 54곳이 탈락했다.
사업에서 떨어진 대학 대부분은 원안을 포기하거나 일부 수정할 계획이다. 경성대 측은 "프라임 사업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입학 정원 관련 수정안은 차후에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학은 애초 프라임 사업을 통해 문과대학 예술종합대학 신학과를 문화예술대학으로 합치고 법정대학과 상경대학을 합쳐 미래사회경영대학과 스마트융합대학을 신설할 계획이었다.
영산대 측도 "프라임 사업 계획안의 큰 틀은 유지하되 정원 이동 규모 등을 일부 수정할 계획"이라며 "이는 프라임 사업 '추가 공모'에 재도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외대와 동서대 등도 정원이동 계획을 수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관계자는 "내년부터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 2주기가 시작돼 정원 조정은 불가피하다. 인문·사회 계열 정원을 줄이고 공대 정원을 늘리는 방향은 그대로지만 그 규모와 시기는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임 사업에 신청했던 대학들은 이달 말까지 수정한 2017학년도 입시 요강을 교육부에 제출할 수 있다.
프라임사업 선정 대학이 발표된 뒤 교육 현장에서는 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프라임 사업에 따라 이공계열 정원이 총 4429명 늘어나는 대신 인문 사회 계열의 정원이 2500명 정도 줄어든다. 사업에 선정된 부산지역 4개 대학(동의대 인제대 동명대 신라대)의 정원 이동 규모만 1217명에 달한다.
고3 수험생을 둔 한 학부모는 "이달 말에 구체적인 학과별 정원이 나온다고 하는 데 당장 수시지원을 어떻게 할지 막막하다. 인문계와 자연계 정원이 크게 줄어 공대에 교차 지원해야 하나 고민도 된다"고 말했다. 지역의 대학입시 전문가는 "부산지역 대학의 정원조정 규모가 커서 지역 수험생들이 입시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가 입시 3년 예고제를 시행해 안정적인 입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거꾸로 가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