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제주공항에서 기상악화로 대규모 결항사태 사례가 늘고 있다.
4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제주공항에서 기상 악화로 1월 988편, 2월 119편, 3월 21편 등 1128편이 결항했다.
결항으로 인한 체류객은 예약 기준으로만 28만2000명에 달한다. 1~3월 기준 2015년 30편, 2014년 52편, 2013년 78편 등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았다. 2011~2015년 5년 동안 같은 기간 기상악화로 결항한 273편을 합쳐도 무려 4배 이상을 웃도는 수치다.
지난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적 기습 한파로 제주공항 활주로가 사상 처음으로 2박 3일간 장기 폐쇄돼 모두 900편이 넘는 항공편이 운항하지 못했다.
한파에 갇힌 체류객만 9만여명이나 됐다.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제주지방항공청은 체류객 지원대책이 허술해 호된 질책을 받았다. 현재는 4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의 체계적인 체류객 관리 통합 메뉴얼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한파 이후에는 태풍급 강풍이 불어닥치거나 윈드시어 특보로 무더기 결항사태가 잇따라 빚어졌다.
'폭설 대란'이 발생한 지 16일 만인 2월 26일과 지난달 16일, 이달 2일 등 세 차례나 강풍과 난기류에 속수무책으로 많은 항공기가 멈춰 섰다.
이와 같은 제주공항 대규모 결항 사태는 폭설대란과 같은 이례적 기상현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 한파는 같은 달 초까지 이어진 엘니뇨(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 상승)기세가 약화하고 북극 주변의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의 한기가 한반도 상층으로 내려왔다.
보통 제트기류라는 강한 바람은 북극 주변을 빠르게 돌면서 북극의 한기를 막아두는 역할을 한다. 제트기류는 온도의 차에 의해 생긴다.
또한 3월과 4월 봄철 저기압대의 영향으로 태풍에 맞먹는 강풍이 부는 것도 제주에서는 드문 일이다. 디지털뉴스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