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짜리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처제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성폭행 혐의가 드러난 50대 형부가 재판을 받는다.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1부(박소영 부장검사)는 3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친족관계에 의한 강간 혐의로 A(51) 씨를 구속 기소했다.

A 씨는 2008년 8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처제인 B(26) 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녀를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로 지난달 불구속 기소된 상태에서 추가 기소됐다.

A 씨는 2008년 아내(33)와 결혼해 전남 완도 자택에 놀러온 처제를 한달 사이 두 차례 성폭행했다. 이후 2012년 말 경기 김포에 있는 아파트에서 처제와 함께 살게된 뒤 이듬해 1월 성폭행했다.

B 씨는 형부와의 관계로 낳은 아들 C(사망 당시 3세) 군이 말을 듣지 않아 배를 5차례 걷어차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지난달 12일 구속 기소됐다.

B 씨가 경찰에 붙잡힐 당시 C 군은 B 씨의 조카로 알려졌으나 조사 과정에서 형부로부터 성폭행 당해 낳은 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B 씨가 형부로부터 낳은 자녀는 모두 3명이다. B 씨는 C 군 이외에도 아들 2명이 형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낳은 친자식이라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A 씨는 아내와 자녀 2명을 뒀다.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A 씨는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

B 씨 자매는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지적 능력이 일반인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첫 아이를 낳은 이후 A 씨와 B 씨 사이에 이뤄진 2차례 성관계는 성폭력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공소장의 범죄사실에서 뺐다"며 "B 씨 자매는 모두자기 방어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