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불응땐 집회·시위 돌입" 압박

신세계백화점(이마트 포함) 경남 김해점의 영업 허가가 임박한 가운데 김해시소상공인연합회와 김해중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는 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백화점 주변 반경 3㎞ 이내 점포들의 피해 사례와 대책을 담은 상권영향보고서를 공개하라"고 김해시에 요구했다.

소상공인연합회 등은 "신세계 측이 시에 제출한 상권영향평가서는 의무적으로 공개할 사항이 아니므로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인 우리가 확인하기 어렵다"며 "평가서 내용을 공개해 대형 유통점의 사회공헌 사업이 미흡하다면 제대로 된 개선책을 내놓도록 요구하는 게 순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는 6월로 예정된 신세계백화점 등의 개점 여파로 시내 중심 상권이 위축되는 등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원동과 흥동 등지의 상가 건물에는 빈 점포가 늘고 있는 데다 부동산중개소에는 많은 상가가 매물로 나오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대기업이 대형 상권을 개설할 경우 사업지 반경 3㎞ 이내의 영업 피해 사례와 대책을 담은 상권영향평가서, 상생협력사회계획서 등을 작성해 지자체에 제출하도록 돼 있다. 주변 상권 피해에 따른 대책으로 대형 유통점은 사회공헌 사업 등을 해야 한다. 지자체는 이들 평가서 등을 토대로 영업 승인 여부를 따진다.

소상공인연합회 등은 오는 13일 열리는 시 유통업 상생발전협의회 때 신세계 측이 제출한 상권영향평가서 등을 토대로 영업 승인(대규모점포등록)을 내 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우리의 요구가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시청 앞 등지에서 중소 상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와 시위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시를 압박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013년부터 김해시 외동 일대 7만4200㎡ 옛 김해여객터미널 자리에 3000억 원을 들여 지상 5층, 연면적 14만4500㎡ 규모의 백화점(4만6300㎡)과 이마트(9900㎡)을 건립 중이며, 오는 6월 중 개장할 예정이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