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학교와 대규모 아파트 밀집지역 인근에 변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한전은 울산 북구 산하동 울산스포츠과학중·고등학교 인근에 154㎸의 고압 전류를 취급하는 변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고시를 받은 이 사업은 북구 강동권 개발지구의 신규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 지주들과 토지보상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변전소가 들어설 예정부지가 2014년 개교한 울산스포츠과학중·고등학교와 직선거리로 200여 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는 데 있다. 이 학교 특성상 학생들(370여 명)의 야외 체육 활동이 많으므로 건강권에 대해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또 학교 아래쪽 맞은편에는 127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가 있어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한전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협의 요청이 없었기 때문에 교육청은 물론 학교조차 변전소가 들어서는 것을 몰랐다"며 "공익적 측면이 있지만 교육적 환경적으로 학교 옆에 변전소가 들어온다는 것은 정서상으로도 맞지 않다. 조만간 공식 공문을 보내 사업 추진 내용과 변전소 건설에 따른 전자파 위해성 문제 등을 타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학교 개교 이전에 교육청을 찾아 변전소 건설과 관련한 논의를 한 바 있고, 또 일간지와 행정기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주민설명회를 공고하는 등 사업 추진 사실을 알렸다. 변전소가 학교 인근에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 사이에 산이 가로막고 있어 보이지 않을뿐더러 학술적으로 전자파가 인체에 위해하다고 밝혀진 바 없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