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KTX 열차 바퀴가 불량인 상태로 8만8000㎞ 가까이 운행한 사실을 적발했다.

사진-국제신문 DB

감사원은 27일 철도차량 및 시설물 안전관리 실태 결과 KTX 운행 불량 실태를 적발하고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는 KTX 열차 바퀴와 레일과의 충격으로 바퀴에 파임현상이 발생했는데도 이를 제대로 정비하지 않고 열차를 운행했다.

감사원이 2014년 1월부터 2015년 10월 사이 바퀴 파임현상이 나타난 열차 3027건을 조사한 결과 21.7%에 해당하는 655건은 즉각 정비를 하지 않은 채 최대 53일을 운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운행 거리는 최대 8만7916㎞를 운행한 뒤 바퀴를 정비했다.

열차 바퀴 파임현상은 탈선의 주요 원인이 된다. 따라서 파임 현상이 발생하면 즉각 바퀴를 둥글게 깎은 뒤 운행을 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한국철도공사의 문제는 선로 관리에도 있었다. 선로상에서 일반 열차의 궤도를 바꾸는 설비인 분기기 관리 역시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감사원이 2005년∼2014년 발생한 일반열차 탈선사고 46건을 조사한 결과 총 28건이 분기기 이상으로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들 사고가 발생한 구간 가운데 통행량이 많은 분기기 구간 20개를 표본 조사한 결과 8개 구간에서 선로 간격이 허용 기준을 초과했는데도 최장 1년 동안 보수하지 않고 방치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