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2학기부터 기존 지원 예산
- 타 영어교육 프로그램에 사용
- 영어전자도서관 설치도 추진

경남 진주시가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을 받아 온 초등 거점 영어체험센터(지난 3월 11일 자 12면 보도)에 대해 올 2학기부터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진주시는 교육지원청에 전액 예산을 지원해 운영하던 초등 거점 영어체험센터에 대해 이 같이 결정하고 대신 기존의 지원 예산을 현재 운영 중인 진주아카데미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는 데 투입한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올해 2학기부터는 초등 거점 영어체험센터(이하 거점영어센터) 대안으로 진주아카데미의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영어전자도서관도 설치해 영어교육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높여 수업을 더욱 알차게 꾸려나갈 계획이다.

거점영어센터 지원 중단은 거점영어센터가 제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조처다. 시는 지역 초등생 영어교육 활성화를 위해 2008년부터 지역 23개 초교 학생을 위해 5개 거점영어센터에 1억 원씩의 설치비 지원에 이어 해마다 1억2000만 원씩 운영비를 지원했다. 그러나 거점영어센터별 연간 운영비 중 83%가 교사 인건비로 지출된 결과 원래 취지를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시는 지난해 말 거점영어센터 운영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종합적인 재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또 거점영어센터의 효율성과 적정성 등에 대해 자체 점검한 결과 '다른 학교 학생 참여율 저조', '예산 대비 사업 성과 미흡', '예산 중복 지원', '단기형, 체험형 수업으로 이용자 감소' 등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수업 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다. 시가 운영하는 진주아카데미는 하루 2시간씩 주 3회 집중적으로 수업하는 데 비해 거점영어센터는 하루 40분씩 주 2, 3회 수업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갈수록 거점영어센터의 이용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시는 진주교육지원청 관계자, 학교운영위원 등 의견을 수렴해 거점영어센터에 대한 지원 중단을 결정했다. 다만 이미 지난달부터 학사 일정이 시작된 점과 수업 등 대안 마련에 따른 기간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을 고려해 1학기까지는 그대로 운영하고 2학기부터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