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만 년 전 불로 시작된 역사
- 화석연료 등 자연파괴 일으켜
- 환경 되살릴 무공해 에너지 필요

지난 15일 자 국제신문에 '1회 충전 500㎞ 주행 전기차 배터리 만든다'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기사가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한국이 야심 차게 준비하는 '4대 나노 챌린지 프로젝트' 중 첫 번째인 '초고용량 차세대 이차전지'와 관련한 기사였다. 500㎞면 서울과 구미를 오가는 거리와 맞먹는다고 하니, 이 프로젝트에 성공한다면 이는 그야말로 에너지 혁명이라 할 수 있겠다. 하루를 넘기지 못하는 휴대전화 배터리가 고민인 모든 이들에게 이 기사는 그야말로 솔깃한 소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훨씬 더 큰 미래가치가 숨어 있다. 선진국들이 앞다퉈 개발하는 미래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인류와 함께한 에너지 역사

에너지는 물체를 움직이거나 일을 하게 하는 힘을 일컫는다. 그렇다면 인류가 이러한 에너지를 사용한 역사는 언제부터일까?

최초 인류로 일컬어지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지구에 등장한 건 320만 년 전이다. 하지만 인류가 최초의 에너지인 불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약 100만 년 전으로 학계는 추정한다. 이는 곧 원시인류가 약 220만 년이라는 긴 시간을 에너지 없이 생존해왔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문명사회가 성립된 뒤, 불과 더불어 새롭게 등장한 에너지원은 물과 바람이었다. 농경사회를 이룬 인류는 물을 이용해 물레방아를 돌리고, 바람을 이용해 풍차를 돌렸으며, 풍력을 활용해 바다 위로 배를 띄울 수 있었다.

경남 하동군 하동화력발전소가 연기를 내뿜고 가동되고 있다. 국제신문DB

더욱 똑똑해진 인류가 화석연료라는 새로운 에너지원을 발견하면서, 에너지 분야는 크게 발전했다. 석탄을 이용한 증기기관 시스템은 공장과 철도를 통해 산업혁명을 낳았고, 대량생산의 시대를 열었다. 인류가 석유와 천연가스를 활용하면서 생산과 이동수단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때부터 에너지는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했다. 인류가 과도하게 화석연료를 사용함으로써 자연을 파괴했다. 에너지를 쟁탈하기 위한 전쟁도 벌여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다. 한 때 '꿈의 에너지'로 불린 원자력은 체르노빌 원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처럼 큰 비극을 초래했다.

■무한한 에너지를 꿈꾸다

오스트리아의 한 농부가 미세조류에서 추출한 바이오디젤을 확인하고 있다.

인류는 에너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됐다. 지금까지 우리가 써 왔던 에너지들은 대부분 '고갈'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쓰면 쓸수록 줄어드는 에너지가 아닌, 지속해서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원이 필요하게 됐다. 무엇보다 과도한 에너지의 활용으로 훼손된 지구의 자연을 되살려야 할 필요성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이처럼 우리 환경과 생명체에 해를 입히지 않으면서도 무궁무진하게 쓸 수 있는 에너지를 찾기 위한 노력은 20세기 후반부터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그 결과 거론되고 있는 대표적인 것은 태양열과 물, 그리고 바이오 에너지다. 태양이 뿜어내는 열은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에너지원이지만, 아직은 햇빛을 모으는 저장기술이 부족하다. 태양열을 저장시켜 그것을 곳곳에 에너지로 전파할 수 있는 기술력만 확보된다면, 태양은 인류의 미래에 가장 큰 선물이 될 수 있다. 감사하게도 태양은 지구촌 모든 곳에 골고루 열을 선사하기에, 가장 평등한 에너지원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기대를 모으는 미래 에너지원은 물이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처럼 물레방아를 돌리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물속에 포함된 수소를 뽑아내 연료로 활용하는 수소에너지의 원천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 또한 환경파괴를 최소한으로 할 수 있는 무공해 에너지원이지만, 아직 저렴하게 많이 생산해낼 수 있는 기술력이 부족하다.

마지막으로 주목받는 미래 에너지는 바이오매스. 인간은 현재 가축의 배설물과 음식물 쓰레기 등에서 발생하는 메탄·수소와 같은 바이오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고, 남은 찌꺼기는 농작물의 거름으로 활용한다. 이 같은 바이오매스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미래의 에너지는 자연과 인류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무궁무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기술 개발이 지구촌 곳곳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에너지.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미래 에너지의 가치다.

박선미·사회자본연구소 대표 · 김정덕·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 NIE 강사


# 생각해볼 점

지금까지 우리가 써왔던 에너지들은 인류의 역사를 발전시켜왔지만, 심각한 문제점들을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미래 에너지는 이러한 단점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요? 친구들에게 새로운 미래 에너지의 장점에 대해 설명해볼까요?

1. 화석연료와 원자력 에너지는 왜 미래 에너지가 될 수 없을까?

2. 새로운 미래 에너지로 어떤 것들이 거론되고 있나?

3. 미래 에너지가 가져야 할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