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을 포함해 476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가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군 앞바다에서 급격하게 항로변경을 하며 침몰했다. 배가 침몰해가고 있음에도 세월호에서는 "이동하지 말라"는 방송만 흘러나왔다. 구조를 위해 해경이 도착했을 때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을 했던 선원들이 승객들을 버리고 가장 먼저 탈출했다. 배가 침몰한 이후 구조자는 단 1명도 없었다. 며칠 전 2주기를 맞은 세월호 참사의 충격은 여전하다. 우리가 본 것은 침몰하는 여객선뿐만이 아니었다. 304명의 귀중한 생명을 눈앞에서 잃으면서 단 한 사람도 구하지 못한 이 나라 정부의 무능을 확인했다. 배를 버리고 탈출하는 선장과 선원들의 모습에서 땅바닥에 떨어진 도덕성과 책임의식을 절감했다. 세월호 수리와 운항 과정에 감춰진 돈에 눈먼 업자와 이에 기생하는 관리들의 부패 사슬이 드러났다.

세월호 참사의 발생원인과 사고 수습과정에서 드러난 의문점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려고 2014년 11월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됐다. 이 법에 근거해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들을 처벌해 희생자와 피해자 가족들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주는 데 한참 미흡하다.

세월호 선체 인양 작업은 오는 7월에야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런데 특조위 활동이 세월호 선체 인양도 이뤄지기 전에 끝날 상황에 부닥쳤다. 특별법 시행을 언제로 보느냐에 따라 6월 말이 그 시한이 될 수 있고, 정부는 이를 기준으로 예산을 배정한 상태다. 게다가 세월호 특별법에 명시된 특검 수사도 진척이 없다. 사정이 이러니 국가개조나 안전한 사회 만들기를 외치며 국민안전처를 신설하고 민관유착의 고리를 끊고자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했으나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우리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보내며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다신 이런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뼈저린 반성이기도 했다. 세월호 특별법을 개정해서라도 참사의 진실을 제대로 규명해야 한다. 안전하고 완벽한 선체 인양은 당연한 절차다. 세월호를 결코 망각의 늪에 빠트려선 안 된다. 신동현·신금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두 여인이 한 성자를 찾아왔습니다. 한 여인이 울면서 자신의 죄를 고백했습니다. "저는 배가 너무 고파 옆집 쌀을 훔쳤어요."

그러자 다른 여인은 "제가 왜 여기에 왔는지, 저 자신도 모르겠어요"라고 하면서, 자신은 단지 친구가 성자를 찾아뵙기 부끄럽다고 해서 함께 따라왔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고백할 죄가 없다고 했습니다.

성자는 죄를 고백한 여인에게는 큰 돌을 하나 집어 오라고 하고, 죄를 짓지 않았다는 여인에게는 조약돌을 여러 개 집어 오라고 했습니다. 여인들이 시킨 대로 하자, 이번에는 돌을 제자리에 갖다 놓으라고 했습니다. 첫 번째 여인은 큰 돌이 있던 자리를 정확하게 알 수 있었지만, 두 번째 여인은 작은 조약돌들의 위치를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성자가 말하였습니다. "우리가 지은 큰 죄는 쉽게 알 수 있지만, 생활 속의 작은 죄들은 우리가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법입니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크고 작은 잘못을 저지릅니다. 그러나 이러한 잘못이 작은 것이기에 쉽게 잊어버리거나 잘못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뉘우침도 없겠지요. 작은 잘못을 그냥 넘기는 사람은 나중에 큰 잘못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작은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작은 약속, 작은 질서를 소중히 생각해야 합니다. 여러분 스스로 자기의 하루 생활을 되돌아봅시다.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속에서 자신이 지켜야 할 작은 약속, 작은 질서는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서 '나의 작은 약속'이라는 주제의 글을 써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