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변 상권 활기에 상인 웃지만
- 지역 영세서점 생존 위기 울상
울산의 도심 최고 번화가인 남구 삼산동이 서점업계 골리앗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국내 오프라인 서점업계 1위인 교보문고가 오는 25일 업스퀘어 지하 1층에 지점을 오픈함에 따라 인근 롯데백화점 내 반디앤루니스와 현대백화점 내 영풍문고와 함께 3각 구도가 형성되면서 사활을 건 생존경쟁을 예고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보문고 울산점이 오는 25일 삼산동 소재 복합쇼핑몰인 업스퀘어 지하 1층에 문을 연다. 매장 면적은 3100여 ㎡로 세미나 룸과 북 카페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울산점은 규모 면에서는 영남권 5개 지점(부산, 부산 센텀, 대구, 창원) 가운데 최대이다. 교보문고는 오픈 예정인 울산점을 포함해 전국에 1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교보문고 울산점 개점으로 삼산동은 초대형 서점들의 3국지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 펼쳐지게 됐다. 이곳으로부터 동쪽으로 200m 떨어진 곳에는 롯데백화점 지하 1층에 '반디앤루니스 울산점'이 자리 잡고 있다. 또 290m 떨어진 지점에는 현대백화점 파케이드 3~5층에 '영풍문고 울산점'이 포진해 있다. 영풍문고로부터 반디앤루니스까지 거리는 270m로 그야말로 '서점 트라이앵글'을 이루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산동 일대는 번화가여서 애초부터 영세한 골목서점이 없었지만 이들 골리앗급 서점들이 본격적으로 각축전을 벌이게 되면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세서점들은 상당한 피해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남구 무거동 소재 학교 주변의 한 서점업자(50)는 "초대형 서점들이 밀집해 있으면 아무리 거리가 멀어도 '빨대 효과'가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지금도 참고서나 팔아 겨우 운영하고 있는데 매출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대형서점의 입점이 주변 상권에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란 긍정적인 분석도 있다. 직접 책을 구경하거나 비교할 수 있는 대형 오프라인 매장이 한데 모여 복합적인 쇼핑이 가능해지면 상권이 더욱 활성화되고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스퀘어 관계자는 "교보문고 입점으로 상층부에 있는 영화관과 쇼핑몰 등이 어우러져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이 기대된다"며 "인근 백화점 및 일반상가들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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