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회관 비리 의혹과 관련해 부산시 6급 공무원 2명이 추가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 산하 문화시설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부산 남부경찰서는 문화회관 대극장 리모델링 공사 시 관리감독을 맡았던 부산시 6급 공무원 2명을 최근 소환 조사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다음 주에 이들에 대한 처벌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들은 2012년 4월 문화회관 대극장 리모델링 공사에서 시공업체 두 곳이 설계변경 지침을 어겨 애초 110억 원이던 공사 비용을 120억 원으로 부풀렸음에도 이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사 감독관은 설계변경 시 바뀐 도면과 수량 산출서 등을 살펴 시공 업체가 농간을 부리지 않도록 해야 하지만 이들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문화회관 건물 외벽에 붙은 '부산문화회관'이라는 글자 간판의 바탕은 본래 화강암 재질을 사용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화강암이 아닌 보통 타일로 마감되는 등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시공 업체에도 혐의점을 두고 업체와 관리감독 공무원 사이의 유착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는 지난해 8월 부산시의회가 문화회관 관련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시작됐으며 당시 문화회관 전 공연과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입건(본지 지난해 10월 18일 자 6면 등 보도)되기도 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