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참여하는 축제가 대세
- 맞벌이가정 위해 오후에 열기도

부산 기장군 달산초등학교의 졸업식은 특별하다. 오는 19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되는 이 학교의 졸업식은 행사장 모습부터 다르다. 원탁 테이블에는 졸업생과 가족이 앉을 수 있도록 좌석을 배치하고 다과를 준비해 공연장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판에 박힌 졸업식 노래 대신에 재학생과 졸업생, 교사들의 악기 연주와 창작 공연이 이어진다.

동래구 안진초등학교 졸업식은 맞벌이 가족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저녁에 치러진다. 오는 18일 오후 5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는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졸업생 자축 공연인 '나의 꿈 나의 자랑'. 대형 스크린에는 졸업생의 프로필이 등장하고 학생들이 무대에 나와 자신의 꿈과 장기를 자랑하는 행사다.

학교 졸업식이 바뀌고 있다. 재학생 송사와 졸업생 답사, 교장 선생님의 격려사가 이어지는 지루한 졸업식 풍경은 더는 찾기 어렵다. 일찌감치 졸업식 준비에 나서 행사계획을 짜고 각종 경연대회를 여는 학교가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참여형·축제형 졸업식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사상구 학장중 졸업식은 학생자치회가 행사를 기획했다. 우등생 시상이 아니라 반대로 졸업생이 선생님께 상을 전달하는 '거꾸로 시상식'이 열린다. 재학생 축하공연, 직접 만든 추억 동영상 상영, 친구에게 편지쓰기 등이 진행된다.

동구 수정초등학교와 해운대구 반송여중에서 특별하게 치러지는 졸업식 이벤트는 '타임캡슐 봉인식'이다. 반별로 30년 후, 10년 후 동창회에서 열어볼 자신만의 소중한 물건과 편지를 타임캡슐에 담아 봉인하는 행사다. 졸업 이후 뿔뿔이 흩어져 다른 학교로 진학하더라도 함께 울고 웃었던 학창 시절을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았다.

사하구 장림여중의 졸업식은 졸업생과 재학생, 학부모와 교사 등 학교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한바탕 축제로 치러진다. 7개 반의 졸업생 자축공연에 이은 학부모 공연은 참가자 선정을 거쳐 지난겨울 구슬땀을 흘린 결과를 이날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동구 수정초등학교와 부산진구 동평초등학교는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직접 편곡하거나 창작한 졸업식 노래를 선보인다.

부산지역은 12일 고등학교를 시작으로 15일 중학교, 19일 초등학교 졸업식이 잇달아 열린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