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단체 요구에 창원시 "불가"

경남 창원지역 환경단체들이 동읍 소재 주남저수지의 어로 금지 및 보상기간 연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철새들이 월동하는 상태에서 어로 행위 재개로 서식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어 이달 말까지 어로 금지 기간을 한 달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주남저수지의 어로 금지 및 보상기간이 턱없이 짧아 철새가 월동하는 기간 중 어로 행위가 이달부터 재개되면서 주남저수지 안에서 휴식을 취하며 먹이를 찾는 철새들의 서식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어로 금지기간 연장이 시급하다고 2일 밝혔다.

주남저수지의 어로 금지 및 보상기간은 겨울이 시작되는 11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다.

환경단체는 "매일 고기잡이가 이뤄지면 철새들은 오갈 데가 없어 결국, 저수지를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특히 "멸종위기종 재두루미의 경우 안정적인 먹이터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잠자리마저 불안하다면 월동을 포기하고 조기 북상할 수 밖에 없다. 어로 금지 및 보상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원시는 주남저수지의 어로 금지 및 보상기간을 연장하려면 어민과의 협의가 선행돼야 하고 이에 따른 예산도 확보해야 해 당장 이달부터 금지기간 연장을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가 추진 중인 주남저수지 종합관리계획에는 어로 금지기간 확대 방안이 포함돼 있다.

한편 시가 주남저수지 명칭을 주남호로 변경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해 환경단체는 시민 여론과 주남저수지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명칭 변경 관련 논의의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노수윤 기자 syn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