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고속도로 동부산 IC가 개통이 되지 않아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롯데몰 동부산점과 국립부산과학관을 찾는 차량이 급증했지만, 동부산 IC 미개통으로 이 일대는 물론 송정과 기장 일대가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김화영 기자

- 적자 우려한 사업자 미적미적
- 롯데몰·과학관 방문객 체증불편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일대가 주말과 휴일마다 '교통 지옥'으로 변하고 있다. 2014년 문을 연 롯데몰 동부산점과 지난해 말 개관한 국립부산과학관을 찾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차량 정체 현상을 틔워줄 부산울산고속도로의 동부산 IC 개통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시행사인 부산시와 민간사업자 간의 견해 차이로 동부산I C 개통이 되지 않아 당분간 이용객의 불편은 가중될 전망이다.

24일 오후 해운대구 송정터널을 빠져나와 기장군으로 진입하자 차량 속도는 급감했다. 송정삼거리와 대변항 간 편도 2차로 양방향 도로는 꽉 막혀 옴짝달싹 하지 못했다. 롯데몰과 과학관 주차장이 만차가 돼 진입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주변 도로는 불법주정차 차량으로 가득 찼다. 초등학생 아들과 과학관에 들른 김현정(여·34) 씨는 "피서철이던 지난해 여름 롯데몰에 왔을 때보다 도로가 훨씬 답답하고 불편하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기장경찰서가 매주 13명의 경찰인력을 투입해 일대를 교통정리하고 있지만, 근본적 대책이 되지 못한다. 기장군도 "이동식 단속차량을 운영하는 것 외에 대안이 없다"며 답답해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동부산 IC 개통이 현실적 대안으로 꼽힌다. 복잡한 해운대로와 기장대로 대신 부산울산고속도로를 타고 곧바로 동부산관광단지에 진입할 수 있다. 동부산 IC에서 롯데몰까지는 채 1㎞도 되지 않는다.

애초 시는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동부산 IC를 개통하려고 했다. 간단한 조경 공사를 빼면 공정률이 100%에 가깝다. 그러나 도로요금 문제를 두고 사업시행자인 시와 민자사업자인 부울고속도(주)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지침에 따라 동부산 IC가 개통하면 울산~해운대 요금이 기존 4000원에서 3800원으로 준다. 시는 200원의 감소분을 동부산 IC 운영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부울고속도 측은 사업소 추가 설치에 따른 운영비와 인건비가 더 들어 적자를 면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시 관광개발추진단 관계자는 "시민 요구가 커 '선 개통 후 협의'를 요구하고 있다. 당장 협의가 없으면 3월 말에도 개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부울고속도 관계자는 "아직 공사도 다 끝나지 않은 만큼 성급한 개통은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부산 IC 건설은 부산도시공사가 국·시비 499억 원(국비 135억 원·시비 364억 원)을 투입해 부울고속도로 동부산관광단지 부근에 진출입 램프 5곳과 요금소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