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와 경남도교육청 간 학교 급식 지원을 위한 실무협의회가 겉돌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경남지사가 박종훈 도교육감에게 급식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홍 지사는 18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급식 비리를 감추기 위해 박 교육감이 도의 감사를 거부한 것이 학교 급식 현장의 혼란을 초래한 근본 원인"이라며 "경남도의회의 급식특위와 경찰수사에서 드러났듯 신학기가 되기 전 천문학적인 금액의 급식 비리 근절 대책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홍 지사는 또 "박 교육감은 지난해 10월 그해 연말까지 '경남형 급식모델'을 만들어 도의 지원 없이 무상급식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지금까지 경남형 급식모델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면서 "코앞으로 다가온 신학기 학교 현장의 급식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 박 교육감은 도민 앞에 천명한 대로 하루빨리 경남형 급식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지사는 이어 "학교 급식의 주체는 도교육청이며, 현재의 학교 급식 파행 책임은 도교육청에 있음에도 총선을 앞두고 마치 그 책임이 도에 있는 것처럼 뒤집어 씌우려는 정치적 책략 시도를 중단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남도는 4차례 열린 실무협의회가 지지부진한 것과 관련, 현행 학교급식법에는 '급식비 중 식품비에 대해서만 지자체가 지원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식품비에다 인건비 관리비까지 지원을 요구하는 도교육청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측은 경남도의 입장은 교육감 주민소환 허위 서명과 관련된 위기 국면을 벗어나기 위한 여론 호도용으로 판단된다고 평가절하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무상급식 중단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고 도민의 분열을 조장하는 경남도는 주민소환 서명과 관련해 밝혀진 사실에 대해 먼저 사과하는 게 도민에 대한 도리"라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