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학교 급식비 지원을 위한 실무협의회가 한 달여 만에 재개됐지만 경남도와 경남도교육청은 급식비 지원금에 대한 인식 차를 좁히지 못하고 아무런 성과없이 끝났다. 다음 달 초 개학을 코앞에 둔 상황이어서 경남도가 급식비 지원액을 늘리는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실무협의회는 '빈손'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는 지난 15일 개최된 제4차 실무협의회에서 학교 급식비 지원 기준과 지원금액에 대한 인식 차가 커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고 17일 밝혔다.

도 박석제 농정국장, 윤인국 정책기획관, 김종환 교육지원담당관과 도교육청 이훈 행정국장, 이상진 정책기획관, 오준옥 교육복지과장 등 양측 실무협상 대표들은 지난해 12월 11일 제3차 실무협의회 이후 한 달 만에 만났지만, 협의회는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도는 학교 급식비를 구성하는 ▷식품비 ▷관리운영비 ▷인건비 중 식품비의 일부인 305억 원만 지원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도교육청은 영남권 학교 급식비 지원 비율(27.6%)인 673억 원의 지원을 계속 요구했다.

애초 도가 영남권 4개 시·도 평균 식품비 지원비율(31.3%)에 맞춰 제시한 305억 원을 다소 늘린 수정안을 제시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홍준표 지사가 지난 7일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인사말을 통해 "실무협의회에서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합의안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4차 실무협의회에서 도가 추가로 제시한 급식비 지원금 규모에 대한 논의와 함께 협의안을 만들어 제5차 실무협의회에서 최종 합의안을 도출하려던 도교육청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도와 도교육청은 이날 2시간가량 진행된 실무협의회에서 학교 급식비 지원 기준에 대해 도는 식품비를, 도교육청은 인건비와 관리비를 포함할 것을 주장하는 등 지금까지의 입장을 되풀이함으로써 협상은 겉돌았다. 결국, 도와 도교육청 모두 오는 29일 제5차 실무협의회를 갖는 데만 합의했다.

도와 도교육청 주변에서는 "학교 급식비 지원을 위한 실무협의회의 순항 여부는 두 기관이 주장하는 급식 지원 규모에 대한 이견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결국 도가 어떤 형태로든 급식비 지원액을 늘리지 않는다면 앞으로 실무협의회 개최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