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교통공사가 도시철도 이용 활성화를 위해 도보여행 코스를 안내하고 있지만, 실제보다 시간이 배가량 걸려 승객을 골탕먹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통공사는 6일 도시철도 1호선과 4호선 전동차에 부산 관광 안내판을 설치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1호선에 6개 코스, 4호선에 5개 코스를 안내한다.

그렇지만 안내한 도보 이동 시간과 실제 이동시간은 크게 차이가 났다. 이날 교통공사가 도시철도 1호선 전철 안에 안내한 동래읍성 역사코스를 실제로 걸어보았다. 교통공사가 안내한 동래역~동래부동헌~송공단~동래향교~동래읍성지~서장대~동래역사관~복천동고분군~ 북장대~인생문에 이르는 길을 걷는데 모두 1시간36분이나 걸렸다. 성인 남성이 쉬지 않고 걸은 결과다.

성인남성의 걸음걸이를 시속 4㎞로 계산한 다음지도 애플리케이션 도보길찾기 최단거리를 기준으로 해도 1시간46분이 걸린다. 네이버지도 애플리케이션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렇지만 교통공사가 안내한 시간은 65분. 거의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특히 동래향교~동래읍성지에 이르는 길은 1.4㎞로 20분 가량 걸려 10분이면 갈 수 있다고 표기한 안내판과 크게 달랐다.

을숙도 생태코스 역시 안내판과 실제 이동시간이 차이가 났다. 안내판은 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 1번 출구에서 하굿둑 전망대까지 15분 걸린다고 알렸지만, 실제 거리는 약 2㎞로 30분가량 걸렸다. 안내판대로 15분 만에 도착하려면 시속 8㎞로 아주 빠르게 걷거나 뛰어야 했다. 이 안내판만 믿고 데이트코스를 짰다가 골탕을 먹는 남성도 있다. 대학생 장모(23) 씨는 "여자친구와 낙동강 하굿둑 전망대까지 걷다가 생각보다 멀어 당황했다"며 "지쳐서 택시를 타려해도 잘 잡히지 않아 애를 먹었다"라고 말했다.

◇ 도시철도 관광안내판과 실제 걸린 시간 비교 동래읍성 각 코스 안내판 실제 걸린 시간 다음지도 네이버 지도 동래역~ 동래부동헌 10분  13분 15분 15분  송공단~ 동래향교 5분 7분  9분  8분 동래향교~ 동래읍성지 10분 20분  26분  21분 동래읍성지~ 동래읍성역사관 10분 15분  16분 17분 복천동고분군~ 북장대 5분 15분  18분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