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대응책으로 이산화탄소(CO₂) 감축이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부산지역은 수송부문의 CO₂ 저감 대책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9일 부산발전연구원의 '부산시 기후변화에 따른 정책 대책'을 보면 부산시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은 2013년 기준 78.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당초 이산화탄소 182만4769t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실제 감축량은 142만5818t에 그쳤다. 가정·상업부문에서는 계획보다 1, 2배 많은 양을 감축했지만, 수송부문에서 계획 대비 실적이 22%에 그쳐 기존 정책 강화 및 신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지역전문가 56명을 대상으로 한 기후변화대응 추진사업(34개) 우선순위 조사에서도 1순위로 자동차 배출허용기준 강화가 꼽혔다.

다음으로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 고효율 LED조명 공공기관 실내등 보급, 소각장 여열 활용 등이 당장 추진해야 할 과제로 선정됐다. 아울러 옥상녹화와 도심 녹지조성 등을 통한 냉방에너지 감소로 CO₂ 배출량을 저감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부산기상청은 CO₂가 2100년까지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배출될 경우 부산지역 여름은 161일로 51일이 늘어나고 겨울은 7일로 84일이 짧아진다고 내다봤다. 이 기후모델은 현재 여름을 110일(6월 1일부터), 겨울은 91일(12월 1일부터)로 보고 산출했다.

기상청의 '부산지역 기후변화 특성 분석'에 따르면 2020년대에는 부산지역 평균기온이 1.2~1.3도가량 올라 열대야와 폭염 등 이상기온 일수도 급증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래구는 열대야 일수가 지금보다 16.4일이 늘어나 32.2일간 지속하는 등 극심한 기온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발전연구원과 기상청은 다음 달 2일 지역 기후변화의 특성과 전망, 대응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도시안전 전략' 세미나를 가진다.

◇ 34개 온실가스 완화대책 우선순위 평가  1위  자동차 배출허용기준 강화 2위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 3위  고효율 LED조명 공공기관 실내등 보급 4위  소각장 여열 활용 5위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 도입 ※자료 : 부산발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