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안도로를 달리게 될 시내버스 1011번이 본격 개통을 앞둔 24일 광안대교를 달리며 시범운행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 6개 구 환승구간 몰린 곳 정차
- 운행 중 바다풍광 감상 특권

부산의 끝과 끝, 동부산과 서부산을 한 번에 관통하는 좌석버스가 생긴다. 버스를 타는 내내 부산의 빛나는 바다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 버스만의 특권이다.

부산시는 기장군과 강서구를 잇는 해안일주도로 직통노선(1011번)을 오는 28일부터 운영(본지 지난달 20일 자 7면 보도)하기로 하고, 이에 앞서 24일 시범운행을 벌였다.

직통노선은 기장 청강리에서 출발해 해운대구~광안대교~남구~부산항대교~영도구~남항대교~사하구~을숙도대교~강서구(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를 잇는다. 하루에 버스 6대를 24회 운행하며, 배차 간격은 출퇴근 시간에는 20분, 평상시에는 30~40분이다.

이날 시범운행은 부산시청에서 출발해 해운대구 벡스코~광안대교~부산항대교~남항대교~을숙도대교까지 주요 해상교량을 건너 6개 구를 지나면서 버스정류장을 소개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버스정류장은 남부면허시험장, 한진중공업, 감천사거리, 명지신도시 등 버스 환승구간이 몰린 곳으로 정했다. 문제는 운행 시간이었다. 오전 10시50분 광안대교를 오른 버스가 종착역이 아닌 명지신도시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70분 남짓이었다. 상습 정체구간인 동명오거리에서 남항대교로 접어드는 지점과 감천사거리를 지나 을숙도대교로 넘어가는 구간에 차가 많이 막힌 탓이다. 시는 해안일주도로 직통노선 편도 운행시간을 90~120분으로 예상한다. 출근길이 급한 시민이라면 선뜻 탑승을 꺼릴 수 있다.

출근시간대 몰리는 인원을 어떻게 소화하느냐도 과제로 지적됐다. 이 버스는 최대 45명이 탑승할 수 있는 좌석버스로 입석이 제한된다. 배차 간격을 좁힌다 하더라도 넘치는 수요를 모두 소화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 박진옥 대중교통과장은 "6개월 정도 모니터링 기간을 두고 문제점을 살펴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