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실무진서 논의 합의

경남도와 경남도교육청이 지난 4월부터 시작된 학교 무상급식 중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18일 오후 경남도의회 의장실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맞댔다. 이날 홍 지사와 박 교육감의 회동은 제331회 도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가 끝난 뒤 90여 분간 배석자 없이 비공개로 이뤄졌다. 두 기관장은 다른 교육 현안에 대한 논의 없이 무상급식에 관해서만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이 끝난 뒤 도 정책기획관과 도교육청 홍보담당관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급식비 지원 문제는 내일(19일)부터 실무진 선에서 본격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며 짤막하게 밝혔다. 

홍 지사와 박 교육감은 이 같은 내용이 발표된 뒤에야 도의회 의장실에서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간단하게 답하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홍 지사는 "무슨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급식 이야기했다"고 답했으며, "어떻게 이야기가 됐느냐"는 질문에는 "실무진 협의를 해봐야 안 되겠느냐"고 대답했다. 박 교육감도 "발표 내용에 희망을 심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와 도교육청이 무상급식에 대한 논의를 재개하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는 기존과는 달라진 태도로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회동을 홍 지사 측에서 먼저 제의했지만 박 교육감이 '진정성'이라는 조건을 제시한 뒤 이루어졌던 까닭이다. 또 2016년도 당초예산에 도는 식품비 지원비로 305억 원을 편성했지만, 도교육청은 자체 예산 500억 원만 편성하는 등 최근까지 팽팽한 대립 양상을 보였다는 점에서 또 다른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협의를 위해 실무진을 구성하는 것으로 미뤄 도교육청이 도의 감사를 수용하고 도에서는 305억 원 외에 추가로 식품비를 부담하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