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 기록 걸려있는 스포츠경기에선
- 승부 가를 수 있는 소중한 시간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물리적 시간 속에서 개인이 느끼는 심리적 시간은 다르다. 최소 단위 '1초'를 어떻게 정의해볼까? 무심코 흘러가는 순간을 한 번쯤 정지시키거나 마주 서서 시간과 대면해 보자. 더불어 기록에 도전하는 스포츠 선수들이나 마라톤 도전자들에게 시간은 어떤 의미일까.


▶아빠 : 너는 '1초'를 정의한다면 어떻게 표현할래?

▶신통이 : 글쎄요…. 1분이 60초니까 60분의 1분이라고 해야 하나? 갑자기 1초는 왜 물어보세요.

▶아빠 : '1초라도 아껴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우리는 일상 속에서 1초에 대해 별생각 없이 지나거나 심지어 심심할 때는 시간이 가지 않을 때도 잦잖아. 그럴 때는 '일각이 여삼추'라는 말을 쓰기도 하지. 아주 짧은 시간(일각, 15분)이 세 번의 가을(3년) 같다는 뜻이야. 그런데 이 1초의 소중함을 가장 실감 나게 하는 데가 스포츠계라는 생각이 들어서.

▶신통이 : 그렇죠. 기록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아빠 : 지금 설명하는 내용을 시간으로 계산하면 얼마일까? 총알이 900m를 날아 목표물을 맞히는 시간, 우리가 재채기했을 때 터져 나오는 침이 공기의 저항을 받지 않을 경우 100m나 날아가는 거리, 두꺼비가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 지렁이를 혀로 삼키는 순간, 1.3대의 승용차와 4.2대의 텔레비전이 만들어지고 5700ℓ의 탄산음료와 51t의 시멘트가 소모되며 22명의 여행자가 국경을 넘는 시간. 그리고 우주의 시간 150억 년을 1년으로 축소할 때 인류가 역사를 만들어간 시간은?

▶신통이 : 그걸 제가 어떻게 계산해요? 그런데 아빠가 앞에 말씀하신 걸 힌트로 본다면 아마도 1초 같아요?

▶아빠 : 하하하, 눈치가 백 단인데! 그래 단 '1초'란다. 이렇게 다양하게 1초를 볼 수 있는 영상이 있단다. 궁금하면 지식채널e에서 '1초'를 검색해봐.

▶신통이 : 1초를 영상으로 편집한 건 수학적으로 계산한 게 아니네요. 아빠의 설명만 들어도 순간의 1초가 제법 긴 시간처럼 보여요.

▶아빠 : 넌 마라톤에 도전해볼 생각 없느냐? 아빠 친구가 지난주 마라톤 전 코스에 참가해서 뛰었단다. 전 코스는 몇 ㎞인지 아니?

▶신통이 : 저를 뭐로 보시고. 42.195㎞잖아요.

▶아빠 : 하하하, 제법이구나. 이 거리를 전문 마라톤 선수가 아니고 취미로 하는 일반인들이 다 뛰려면 보통 3시간은 넘지만 사람에 따라서 5시간 걸리기도 하고 그날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서 기록이 들쭉날쭉하겠지. 이날 비가 오는데도 아빠 친구는 끝까지 뛰었고 4시간 반 정도 기록을 세웠대(11월 9일 자 1면, 17~20면 기사와 화보). 그 친구에게 완주하는 것만도 엄청난 기록이라고, 5㎞도 못 뛰는 사람도 많다고 칭찬했더니 다음에는 3시간대가 목표라며 큰소리치네. 기록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넘어서 뛰는 정신력이 더 중요할 테고, 길고 긴 거리를 다 뛰었을 때의 순간은 '드디어 해냈다는,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이기고 승리했다'는 짜릿함이 4시간이 넘는 긴 시간을 대신하지 않을까. 긴 고통의 시간을 이겨낸 짧은 순간의 기쁨. 그 순간의 희열과 충만함이 다음 대회를 준비하는 힘이 될 거야. 너도 자전거를 배울 때 계속 넘어지고 힘들어했지만, 어느 순간 잘 타게 되자 그동안 힘들었던 기억들은 잊어버렸지.

▶신통이 : 그래도 마라톤이나 뛰는 거 말고 좀 쉬운 운동은 없을까요. 자전거 타는 걸 계속할까. 어떤 운동이 좋을까요? 윤영이 한국언론진흥재단 NIE 강사


# 기사를 읽고

-기록을 깨기 위해 도전하는 스포츠 선수들에게 '1초'는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 보세요.

-심심하거나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때 쓰는 속담이나 관용어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 줄 댓글(기사에 대한 생각을 간단하게 적어보기)

-신통이 : 시간이 빨리 가거나 더디게 가는 것을 심리적 시간이라고 하는군.

-어린이 독자 :



■낱말 통통(기사 속 낱말이나 용어 등을 이해, 정리하여 어휘력 높이기)

-일각이 여삼추 :

-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