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열린 대성학원 입시설명회에서 한 학부모가 정시지원용 대학 배치표를 살펴보고 있다. 국제신문DB

- 가채점 엄히 매겨 수시·정시 판단

- 쉽게 출제된 영역 잘본 수험생
- 백분위 반영대학 노리면 유리

- 탐구영역 표준점수 높은 과목땐
- 중위권 대학 지원하면 좋을듯

- 서울 중상위·부울경 최상위 학과
- 인문 511점·자연 501점 예측

2016학년도 '대입 시계'가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수능 다음 날인 13일부터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한 원점수 기준 등급 구분점수가 여러 입시업체에서 속속 발표됐다.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한 대학 지원 가능점수(배치 기준표)까지 등장했다. 이 시점에서 수험생들은 자신의 가채점 결과를 가지고 배치 기준표를 살피고, 다음 달 2일 성적 발표 이후에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에 따라 세심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가채점 점수 활용하기

실제 정시모집에서는 원점수가 아니라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를 주로 활용한다. 하지만 수능 채점 결과가 발표되기 이전에 자신의 수능 성적이 전국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가를 알기 위해선 가채점 점수를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 가채점이 끝나면 수시 대학별 고사에 응시해야 할지를 판단하기 위해선 우선 영역별 등급을 확인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으로 영역별 등급 합이 활용되기 때문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영역별 가채점은 후하게 하는 것보다 박하게 하는 것이 수시·정시 지원 판단에 더 이롭다고 조언한다.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별 전략 짜야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은 수능 등급컷, 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가 표기된 성적 통지표를 받는다. 표준점수·백분위는 정시모집에서, 등급은 수시모집의 최저학력 기준으로 활용된다. 대학들이 3가지 성적을 반영하는 방식이 달라 점수별 특성에 따라 전략을 잘 짜야 한다. 점수 종류에 따라 수험생의 성적 위상과 입시 상 유불리가 달라지는 만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이번 수능에서 어렵게 출제된 영역을 잘 본 수험생은 표준점수 반영 대학을, 쉽게 출제된 영역을 잘 본 수험생은 백분위 반영 학교를 노리는 게 좋다. 수학·영어영역은 어렵게 출제돼 표준점수의 차이가 지난해에 비해 큰 편이다. 따라서 수학·영어를 잘 본 수험생들의 경우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탐구영역은 과목마다 표준점수가 들쭉날쭉해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지에 따라 유불리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상위권 대학들은 탐구영역 점수를 반영할 때 백분위 변환표준점수 방식을 도입해 과목별 격차가 어느 정도 좁혀진다. 중위권 대학들은 표준점수를 그대로 쓰고 있으므로 표준점수가 높은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이 중위권 대학 지원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설 것으로 보인다.

■배치표는 참고, 경쟁률 주시해야

입시업체들은 주요 대학 지원 가능 추정점수를 내놨다. 부산종로엠학원은 이날 서울 지역 중·상위권 및 부산 울산 경남지역 최상위권 학과 대학 합격선으로 인문계는 표준점수 기준 511점, 자연계는 501점을 예측했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는 인문계 527점, 자연계 513점으로 합격선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지역 국립대는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485점가량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험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배치표를 너무 신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부산종로엠학원 김윤수 평가실장은 "이번 합격선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추정한 점수인 만큼 실채점 결과와는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단순 참고용으로 활용해 수시 대학별 고사 지원 여부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