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에 관심이 쏠리면서 음식과 그 음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민감하다. 햄이나 소시지, 핫도그 등은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라 이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는 관심을 끌 만하다. 이를 주제로 삼아 신문과 한 뼘 더 친해져 보자.

▶신통이 : 식탁이 푸른 초원이네요. 맛있는 것도 좀 올려주세요.

▶엄마 : 요즘 엄마가 바빠서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로 때우고 있어서 그래. 고기가 먹고 싶다는 뜻이지?

▶신통이 : 네. 고기를 먹어야 배가 든든해요.

▶엄마 : 그런데 네가 좋아하는 햄, 소시지, 핫도그 등이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대.

▶신통이 : 그럴 리가요! 얼마나 맛있는데 … 암이라니.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햄 판매코너 앞을 지나고 있다. 국제신문DB

▶엄마 : 네가 좋아하니까 해주긴 했는데 앞으로는 줄일까 생각 중이다. 캔에 들어있는 게 찜찜해서 뜨거운 물에 살짝 삶아내서 조리하기도 했는데 이런 발표까지 들으니 더 찜찜하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담배나 석면처럼 '가공육'을 발암 위험성이 높은 식품으로 분류했다는구나. 가공육이란 훈제, 염장, 큐어링(저장성을 높이기 위한 공정) 등 어떤 형태로든 공정을 거친 육류제품을 말한대(10월 28일 자 12면 - WHO "햄·소시지 발암물질" 규정 가공육 업계 "과장" 소비자 "찜찜").

▶신통이 : 그럼 마트나 슈퍼마켓에서 햄, 소시지 등이 다 없어지나요?

▶엄마 : 너처럼 그런 걱정을 한 가공육 회사나 소시지를 애용하는 나라 등에서 반발이 심하자 WHO는 가공육을 먹지 말라는 뜻은 아니며, 적당히 먹으면 괜찮다는 발표를 다시 했단다(10월 31일 자 10면 - "소시지·햄·붉은고기 적당히 드시면 됩니다"). 발암물질로 분류는 했지만 많이 먹지는 말라는 뜻으로, 발암 논란을 양의 문제로 비껴가는구나.

▶신통이 : 휴~ 다행이네요. 전 못 먹을까 봐 조마조마했어요. WHO는 처음부터 그렇게 발표하지, 처음엔 엄청나게 놀라게 해놓고 그다음엔 얼버무리는 것처럼 되었네요.

▶엄마 : 그러게 연구 결과 발표에 대한 반응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어쨌든 햄·소시지 등을 반찬으로 하는 횟수를 줄여야겠어. 그러니 너도 고기나 햄 타령 말고 채소 반찬이라도 잘 먹어.

▶신통이 : 헤헤, 엄마가 해주시면 뭐든 다 잘 먹을게요.

▶엄마 : 나물 해주면 잘 안 먹잖아. 나물은 한국의 독창적인 음식이며 엄마의 손맛이 더해야 비로소 그 맛이 난다는 글도 있네(10월 30일 자 30면 -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 나물과 생채). 엄마의 손맛이란 정성과 사랑이 담긴 요리라는 뜻이겠지. 나물은 계절에 따라 종류도 다양한 것이 첫째 매력이요, 주로 제철에 나는 채소로 만들기 때문에 싱싱한 것이 두 번째 매력이야. 나물을 만드는 엄마야 다듬고 씻고 데치고 무치고 일이 많지만 몸에 좋으니 계속 식탁에 올릴 수밖에.

▶신통이 : 나물로 비빔밥 해주시면 먹잖아요. 나물 하나만 있을 때는 잘 안 먹히는데 비빔밥에 함께 있을 때는 그냥 넘어가니 저도 참 이상해요.

▶엄마 : 햄이나 소시지 등 가공식품의 가장 큰 장점은 간단하게 먹을 수 있다는 거야. 그러나 가족들의 건강을 생각해서 나물도 만들고 기타 손이 많이 가는 다른 반찬도 만든단다. 비빔밥도 나물을 여러 가지 하려면 일이 많아. 그럼에도 엄마들이 간단하게 조리해서 먹는 가공식품을 굳이 식탁에 자주 올리지 않는 이유를 알겠지.

윤영이·한국언론진흥재단 NIE 강사


# 기사를 읽고

-햄·소시지 등을 가공육이라고 합니다. 가공육이 무엇인지 기사에서 찾아 적어보세요.

-세계보건기구는 WHO라고 합니다. 다른 국제기구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조사해 보세요.


■한 줄 댓글(기사에 대한 생각을 간단하게 적어보기)

-신통이 : 다듬고 씻고 데치고 굽고 튀기고…요리도 쉽기만 한 게 아니구나.

-어린이 독자 :


■낱말 통통(기사 속 낱말이나 용어 등을 이해, 정리하여 어휘력 높이기)

-발암물질 :

-생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