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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오빠, 내일 데이트는 만화방에서 할까?

젊은층 유동인구 많은 지역서 독특한 인테리어·분위기로 인기

  • 국제신문
  •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  입력 : 2015-10-15 20:06:47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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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 앞 한 만화카페에서 고객이 책과 음료를 고르고 있다. 강덕철 선임기자 kangdc@kookje.co.kr
만화책방이 칙칙함을 벗어던지고 편안한 쉼터이자 이색 데이트 장소로 바뀌고 있다.

15일 오후에 찾은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인근 한 만화카페. 지난 6월 100평 규모로 개장해 현재 만화책 3만여 권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입구에 들어서면 음료를 주문하는 계산대와 탁자가 먼저 눈에 들어와 만화책방보다는 카페를 방문한 기분을 들게 한다.

과거 만화책방이 책 한 권당 가격을 매기는 방식이었다면, 이 만화카페는 '음료와 시간'을 기준으로 가격이 책정된다. 손님들은 정해진 시간 내에서 원하는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다.

칸막이와 커튼이 있는 1~2인용 다락방과 토굴을 꾸며 프라이버시도 철저하게 보호한다. 해당 만화카페 측은 "북카페의 느낌으로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며 "혼자 오는 경우도 있지만 연인이 많이 찾는다"고 귀띔했다.

만화카페는 주로 젊은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인기를 끈다. 부산대 인근에만 비슷한 만화카페가 세 군데 있고 서면과 남포동에도 텐트와 해먹 등 독특한 인테리어와 분위기의 만화카페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탔다.
만화책방의 변신에 이용자는 격세지감을 느낀다. 김모(28·금정구 장전동) 씨는 "어릴 적 만화방은 담배 냄새나 오래된 책 냄새로 퀴퀴한 곳이었는데 요즘에는 아주 세련됐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러한 만화책방의 카페화를 두고 만화산업의 생존 경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애니메이션 분야 전문가 윤기헌(부산대 디자인학과) 교수는 "1990년대까지 번성했던 만화책방 문화는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주춤하기 시작했고, 만화를 보는 방식도 만화책에서 웹툰으로 '체질 변화'를 거쳤다"며 "이런 위기가 만화카페를 유행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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