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구, 간판개선 시범사업 선정
- 전통시장 연계한 젊음의 거리
- 지역 상권 중심지로 발전 기대

학생마저 외면했던 대학로가 지역 명소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곳은 부산 사상구 주례동 가야대로366번길 300m 구간으로 낡은 건물과 어지러운 간판이 뒤섞였다. 사상구는 동서대와 경남정보대 학생 통학로로 쓰는 이곳을 대학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젊음의 거리'로 새로 꾸민다고 12일 밝혔다.

구는 대학과 연계해 '대학로'를 콘셉트로 이야기와 볼거리가 있는 거리로 구성할 예정이다. 보도블록을 정비하고, 차량 통행을 통제해 걷기 좋은 거리로 만든다. 복잡하게 뒤엉킨 전신주와 전선도 지중화해 걷어낼 방침이다.

이렇게 정비한 거리엔 공연 장소를 만들어 길거리 공연을 활성화하고, 학생이 동아리 활동으로 갈고닦은 재능을 뽐내도록 설계한다. 또 학생이 인근 전통시장과 연계해 먹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한다.

이곳에는 전문대와 종합대가 들어섰지만 칙칙한 환경 탓에 발전하지 못했다. 학생들은 붐비는 서면으로 이동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는 도움이 안 됐다. 주민 임모(51) 씨는 "큰 대학교가 들어섰지만 40년 전과 비교해 별로 달라진 것이 없을 정도로 낙후했다"고 말했다.

동서대·경남정보대 통학로가 행정자치부 주관 '2016년도 간판개선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젊음의 거리 조성 계획은 급물살을 탔다. 경남정보대 정문에서 주례동 MG새마을금고와 도시철도 2호선 냉정역 간 130여 개 상가 간판이 정비 대상이다. 내년 3~10월 시행되는 간판 정비사업에 국·시비를 포함해 4억 원을 투입한다. 그동안 이 일대는 상가에서 무분별하게 설치한 간판이 낡아 도시미관을 해치는 주범으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도시경관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일정한 규격과 서체로 간판을 질서 정연하게 정리할 예정이다.

구는 거리 환경을 개선하면 괘법동 서부산터미널에 이은 지역 상권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사상구 관계자는 "북구 덕천동 젊음의 거리가 보도 환경을 정비하면서 중심가로 거듭났다"며 "행자부가 거리 조성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어 단순히 통학을 위한 거리가 아닌 대학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꾸미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