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모든 전통시장에 대해 가격표시제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지역 관광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 작업에 나섰다. 각종 바가지요금이 끊이지 않는 등 관광도시 부산의 이미지가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어서 활로를 뚫기 위한 비상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중국인 관광객 친화도시를 선언한 데 이어 실행 방안을 밝힌 셈이다. 시가 관광 분야 전반의 문제점들을 꼼꼼히 따져 고치겠다는 의지를 밝힌 건 바람직하다. 그 성공 여부는 현장에서의 철저한 실천에 달렸다.

이번 관광 활성화 대책에 포함된 방안들은 실로 다양하다. 내달 해운대시장부터 2년 이내 모든 전통시장까지 가격표시제를 확대하는 게 핵심이다. 사전예매제와 주차공간 확대, 사이버 정보 강화 등도 눈길을 끈다. 접근성 강화책으로 버스 정류소 위치를 조정하기로 하는 한편, 화장실 증설과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두루마리 휴지 문제도 집어냈다. 현재 부산의 중국친화도시지수가 겨우 낙제점을 면한 수준임을 볼 때 혁신적인 변화를 꾀해야 할 때가 분명하다.

가격표시제도란 국내에서 생산된 공산품이나 수입품에 가격을 명기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제품에 공장도가격이나 수입 가격을 명기함으로써 유통이윤이 얼마나 되는가를 공개한다. 이로써 소비자에게 가격정보를 제공하고 무분별한 수입이나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1988년 도입했다.

하지만 전통시장 가격표시제는 단순히 밀어붙일 사안은 아니다. 바가지요금을 없애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겠다는 의도는 좋으나 신뢰 관계가 이뤄져야 온전히 정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인들이 공정한 경쟁을 외면하고 손님 쟁탈전에 나선다면 가격표와 달리 비싼 값을 챙기는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다.

가격표시제가 정착하려면 점검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전통시장에 관광객들이 몰릴 수 있도록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맞춤형 지원을 해야 한다. 먼저 사후면세제도를 다시 손질해서 외국인들을 전통시장으로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 지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 관한 정보를 심층 분석하는 일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상을 나이와 성별, 국가별로 세분화하고, 선호도와 이동 경로 등을 자세히 파악해 입맛에 맞는 풍부한 시장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신동현 용수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쓰레기 문제로 골치를 앓는 도시가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깨끗한 도시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시민이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기 시작하면서 거리에는 담배꽁초, 각종 인쇄물, 비닐봉지 등이 나뒹굴었습니다. 시 직원은 이 문제를 더는 보고 있을 수가 없어 한자리에 모여 의논했습니다. 그 결과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에게 벌금 50달러를 물리도록 결정했습니다. 시민들은 한동안 조심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거리는 다시 지저분해졌습니다. 시청 직원은 이런 상황에 대처할 방안을 논의했으나 달리 방법이 없어 벌금 액수를 더 많이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 방법도 결국 쓰레기를 줄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청 직원 중 한 사람이 상사의 방문을 두드렸습니다. "쓰레기 버리는 사람에게 벌금을 물리는 대신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에게 칭찬의 말을 듣도록 해 주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한 시청은 도시 곳곳 쓰레기통 뚜껑에 전자 감응 장치가 달린 녹음기를 달았습니다. 시민이 쓰레기통 속에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칭찬의 말이 흘러나왔습니다. "당신은 참 훌륭한 시민이군요. 좋은 하루가 되세요." 이 쓰레기통이 도시 곳곳에 설치되자 시민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았습니다. 얼마 뒤에 이 도시는 예전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변했습니다.

의식 변화는 칭찬의 힘이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통시장보다 백화점,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가 전통시장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 생각을 변화시킬 방법은 무엇일까요? 자기 생각을 논리적인 글로 써 봅시다(600자 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