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文化)란 일반적으로 한 사회의 주요한 행동 양식이나 상징체계를 말한다. 즉, 인간이 자연환경을 변화시키고 본능을 적절히 조절해 만들어낸 생활양식과 그에 따른 산물을 모두 문화라고 일컫는다. 문화는 음악 미술 문학 연극 영화와 같은 예술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2000년을 전후해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가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방송되자 한국의 연예인이나 한국 문화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 이러한 현상을 타이완의 언론이 '한류 열풍'(Korean Wave Fever)이라 불렀다.

한류 열풍은 국민적 자존심과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높여주는 계기가 됐다. 한류 열풍으로 인한 한국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의 활발한 수출은 한류가 문화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국가적 위상 전환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음을 점차 인식하게 됐고, 정부 차원에서 이를 지원하려는 노력이 시작됐다.

그러나 최근 지역 문화계가 지나친 부산시 주도의 문화행정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물론 지역 문화 융성을 위해 시가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그런데 오히려 지역 문화계는 활력을 잃어가고, 이들 정책에 대한 반응도 싸늘하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청년문화 육성·지원 계획'은 당장 내년 사업비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됐다. '엔터테인먼트 산업 활성화' '문화예술·영상·관광을 연계한 부산문화관광 진흥' 정책은 정작 중요한 실천전략이 허술하다. 시가 거창하게 발표한 '청년문화인력 인큐베이팅'과 '청년문화 육성 아카데미'는 문화재단의 기존 '문화예술 컨설팅' 사업과 유사하다. 시의 문화정책이 시민과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다.

문화의 시대를 맞아 문화정책의 수요와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시에는 이러한 정책을 세우고 실천할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 문화행정과 정책수립 기능은 상당 부분 민간으로 이양되는 것이 세계적인 흐름이다. 부산시가 2009년 민간 주도의 부산문화재단을 설립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2013년 문화 행정 정책 방향을 민간과 문화예술인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선언까지 했던 시가 문화재단을 자문기관·위탁기관으로 격하하고 실효성이 의문스러운 정책만 남발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행정이다.

부산만의 독특한 문화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역 문화계와 함께 고민하는 장을 마련하고, 부산문화재단의 설립 취지를 다시금 새겨야 한다. 문화는 자생적 생명력이 높을수록 융성하는 힘을 지녔다.

신동현 용수초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제비가 집을 짓는 광경을 본 적 있습니까?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별로 볼 기회가 없지만, 농촌에서 제비가 처마 밑에 집을 짓는 모습을 보면, 그 용의주도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비는 진흙을 물어다 집을 짓는데, 마치 굳기를 기다리는 듯이 쌓는 속도를 조절하는 것을 보면 신기할 정도입니다. 진흙으로 계속 쌓기만 하면 무너지기 쉬우므로 진흙이 마르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진흙 사이에는 지푸라기도 간간이 섞어 넣으며 차곡차곡 쌓아 갑니다. 지푸라기 같은 것을 섞어 쌓아야 집이 갈라지지 않고 튼튼하기 때문입니다. 진흙이 마르기를 기다려 집을 짓는 것은 그야말로 건축의 기본 공법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며, 지푸라기를 섞어서 쌓는 것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 집을 짓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너무 성급하게 서두르거나 대충대충 마무리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크게 낭패할 때도 잦습니다. 하지만 제비가 진흙이 마른 다음 차곡차곡 집을 짓듯이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기초를 다지면서 착실히 나아가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지역 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지역 대표적인 문화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그 문화를 더 발전시킬 방법을 찾아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봅시다(600자 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