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불법 체류하는 태국 여성에게 성매매를 알선해 거액을 챙긴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타이 마사지'를 가장해 태국 여성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태국 여성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1억30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조직폭력배 김모(37) 씨 등 5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올 6월까지 부산에 불법체류하는 태국 여성 5명을 고용해 타이 출장마사지를 보내는 수법으로 유사 성행위를 알선하는 등 총 1200여 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광고전단 등을 보고 모텔 등지에서 연락한 남성에게 성매매 여성 관리 직원이 개인 소유 차량으로 불법 영업을 하는 일명 '콜뛰기' 차량에 태워 여성을 태우고 갔다가 성매매가 끝나면 다시 태워 숙소로 데려오는 수법으로 수사망을 피해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와 태국 현지에 있는 브로커들은 양국 간 비자 면제협정이 체결돼 관광 목적으로 국내에 입국하면 최대 90일간 머물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태국 여성을 국내에 입국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타이 마사지가 인기를 끌면서 김 씨 일당처럼 태국 여성을 이용한 성매매가 판을 치고 있다. 인터넷 구글 사이트를 검색해 방문한 부산의 유명한 유흥 알선 사이트인 B사이트 메인 화면에는 성매매를 비롯해 각종 유사 성행위를 알선한다는 내용의 광고 사진과 글이 넘쳐났다. 이 가운데 태국 현지인이 직접 마사지를 해주는 타이 마사지 광고도 많았다. 한 업소의 사진을 클릭하자 업소 내부 전경과 함께 코스 및 시간별 가격이 안내돼 있었다. 그 아래 댓글에는 수위 및 인증방법 등의 문의가 많았다. 타이 마사지 업소 관계자는 "최근 전국적으로 태국 여성을 고용해 타이 마사지 업소를 차려 성매매를 알선하는 업소가 생겨나면서 건전한 마사지 가게까지 도매금으로 취급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