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없는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계 전지 훈련팀 유치전이 불붙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경남도와 시·군이 참여하는 합동 유치팀이 구성되고, 시장·군수도 유치전에 뛰어드는 등 갖가지 차별화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

경남도는 최근 도청에서 열린 영상회의(18개 시·군 체육과장 참여)를 통해 동계 전지 훈련팀 유치를 위한 도-시·군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시·군별 과당경쟁을 막고 공동전선을 폄으로써 전체적인 '파이'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다음 달부터 11월 말까지 운영될 TF(단장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는 18개 시·군을 4개 권역으로 묶어 효과적인 홍보전을 벌이기로 했다. 동부권은 창원 김해 밀양 양산 등 4개 시·군, 서부권은 진주 사천 산청 함양 거창 등 5개 시·군, 남부권은 통영 거제 고성 남해 하동 등 5개 시·군, 중부권은 의령 함안 창녕 합천 등 4개 군이 각각 참여한다. 권역별 팀은 유치 대상인 체육단체, 실업팀, 학교 운동부를 공동 방문해 유치전을 벌인다. 출향 인사 등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시장, 군수도 직접 유치팀을 찾을 예정이다.

경남도와 시·군이 동계 훈련팀 유치에 사활을 거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동계 전지훈련 기간 총 2245개 팀 4만4590명이 경남을 찾았으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320억 원에 달한다. 육상시설과 축구장 등이 잘 갖춰진 고성군과 남해군 읍내는 동계 시즌이 되면 도심처럼 붐빈다. 선수들이 밥을 사먹거나 숙소, 목욕탕을 이용하면서 지역 상인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경남도는 선수들을 위한 공동 관광 프로그램을 짜서 운용하는 한편 실적이 좋은 시·군에 특별예산을 지원하는 등 선의의 경쟁을 붙일 예정이다. 민정식 경남도 체육지원과장은 "동계 전지 훈련팀 유치전은 시·도별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공동 홍보 전략을 펼쳐 경남의 우수성을 확실하게 알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