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주춤하던 모기가 뒤늦게 기승을 부리고 있다.

27일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8월 들어 셋째 주까지 5892마리의 모기가 채집됐다. 지난 7월 다섯째 주까지 채집된 모기 수가 6194마리인 것을 감안하면 월말까지 합칠 경우 지난달 채집된 모기 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7월에는 5주까지 있었던데다 적은 주는 463마리에 그치는 등 모기 출현 빈도가 들쑥날쑥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1437마리가 잡힌 둘째 주를 제외하고는 매주 모두 2000마리를 넘어섰다.

이에 반해 지난해에는 7월에 채집된 모기 수가 8월보다 훨씬 많았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채집된 전체 모기 수는 1만960마리였던 것에 반해 8월에는 4450마리를 채집하는 데 그쳤다. 즉 지난해와 비교하면 7월의 경우 지난해가 40%가량 많았고, 8월에는 올해가 20% 정도 더 잡힌 셈이다.

이처럼 뒤늦게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습도·강수량과 관련이 있다. 올해 장마 기간 내린 비가 평년의 80%에 머물렀고,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마른 더위가 이어져 모기 생육환경이 나빠진 것이다. 그러나 8월 중순 이후부터는 이틀 또는 사흘에 한 번씩 비가 내려 모기 수가 줄지 않는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7월에 모기 수가 적은 것은 강수량이 적었기 때문으로, 지난해에 비해 전국적으로 모기가 감소했다"며 "그러나 최근 수년간 채집된 모기 수의 평균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