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차량 3대를 덮쳤다. 전민철 기자

제15호 태풍 '고니'가 부산 울산 경남을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25일 오전 7시48분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롯데백화점 앞 버스정류장 유리가 강풍으로 파손되면서 시민 7명이 다쳤다. 이 중 1명은 얼굴과 다리 등에 유리 파편이 박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8시42분께 동구 수정동 도시철도 부산진역 7번 출구에서는 바람에 밀려 넘어진 30대 여성이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오전 9시5분께 부산진구 범전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는 강풍에 나무가 쓰러져 차량 3대가 파손됐다. 오전 9시께 해운대구 반송동 주택가에서는 에어컨 실외기가 차량 범퍼에 떨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교통 통제도 잇따랐다. 부산경찰청은 25일 오전 9시30분께부터 광안대교 등 유료도로 5곳의 컨테이너 차량 통행을 중단했다가 오후 3시를 기해 재개시켰다. 특히 광안대교에는 순간 돌풍으로 오전 9시부터 30여 분 동안 차량 진출·입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김해공항에서는 강풍과 시정 불량 탓에 항공편 수십 편이 결항 또는 지연됐다.

부산항에는 지난 24일 오후 8시부터 선박 입·출항이 금지됐다. 부산과 일본 서안을 오가는 국제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25일 0시41분께 다대포 남쪽 0.7마일 해상에서는 태풍을 피하기 위해 감천항에서 진해로 이동하던 410t 원양어선이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는 사고도 발생했으나 다행히 승선원 5명 모두 구조됐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24일 오후부터 이날 오후 8시 현재 부산에는 33㎜의 비가 내렸다. 울산에서 순간 최대풍속 기준 초속 33m 정도로 강하게 불었던 바람은 이날 오후로 접어들면서 초속 10m 정도로 약화됐다. 기상청은 태풍 '고니'의 규모가 중형에서 소형으로 작아지면서 비바람이 약해진 것으로 풀이했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고니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부산도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겠지만 26일 오전까지는 부산이 태풍의 영향권에 드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라고 말했다.